구름이 멀리 떠나갔나 보다. 오랫동안 내리던 비가 그쳤다. 가끔 반짝 해가 나타난다.
비 그친 오후시간, 한밭수목원을 찾아가 본다. 월요일인지라 동원은 휴원이고 서원만 문을 열었다.
한밭수목원 서원 모퉁이 출입구에 안내도 상세하게 그려졌다.
울창한 숲 속, 둔산대공원 순환 산책길
한밭수목원 고유 기능을 유지하고 보호하며 수목원 서원 외곽을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
그늘이 필요한 계절인 지금, 산책로는 크게 자란 나무와 무성해진 나뭇잎으로 울창한 숲 속이다.
- 순환산책길
- 푸른 숲길
- 속삭임길
수목원 산책로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었다.
푸른 숲길을 따라 걷다가 속삭임길로 방향을 틀었다.
산책로 옆 대추나무에는 나뭇잎 색깔 닮은 푸른 열매 커가고 있다.
넓은 잔디광장 안으로 들어섰다.
잔디광장 바닥은 물을 목까지 채운 듯 축축하다.
지대가 낮은 곳은 고여있는 물 그대로이다.
서원의 중심인 습지원에도 물 가득하다.
계속되는 빗속에서 수생식물들도 무성해졌다.
꽃창포, 부들, 수련, 부레옥잠 등 습지원을 빈틈없이 채웠다.
습지원 물길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만이 사람길임을 알려준다.
비바람 견뎌낸 야생화를 만나볼까
산책로 옆에도 간간이 야생화 보인다.
계속되는 비바람에 힘들었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맑게 개인 날씨에 하늘 향해 솟아나야 하는데, 거의 고개 푹 숙였다.
허리에 힘도 빠졌는지 꼿꼿하게 서지 못하고 기울어졌다.
이제 비 그치고 햇빛 나면, 숙였던 고개를 들고 허리도 똑바로 세울 수 있을까.
파란 하늘 바라보며, 이런 날씨가 쭉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래도 야생화원은 이름값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대로 여러 야생화 활짝 피고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이름도 꽃 모양도 생소하게 보이는 꽃들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몬트부레치아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약 80~100㎝이며, 줄기는 위를 향해 뻗고 끝이 2~3 갈래로 갈라진다.
붉은톱풀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70~90㎝이다. 꽃은 7~8월에 붉은색으로 피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자란다.
가을은 아진 먼데, 일찍 핀 국화일까. 구절초와 사촌쯤 되나 보다.
섬쑥부쟁이 꽃 위에 매우 작은 벌 찾아왔다.
보라색 비비추도 아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섬쑥부쟁이
여러해살이풀로 울릉도에서 자라며 높이 1m 내외로 줄기에는 잔털이 있고, 꽃은 백색으로 8~9월에 핀다.
비비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여려해살이풀로 7~8월경 옅은 보라색 꽃이 긴 꽃대를 따라 피면 관상 가치가 높다.
익숙한 꽃 모습도 보인다.
나리꽃은 절정의 순간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옅은 분홍색 접시꽃은 계속 피고 진다.
나리꽃과 사촌인가 보다.
모양도 비슷하다.
원추리와 각시원추리 앞다퉈 뽐내고 있다.
이렇게 꽃들은 때를 맞춰 피고 진다.
습지원을 중심으로 수목원 여러 곳으로 물길이 있다.
물길 주변에는 여지없이 부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비바람에 버티지 못하고 누운 것들도 많다.
그중 몇 개는 쓰러지지 않고 고개를 곧게 세웠다.
산책로를 걷다가 꽃색깔에 이끌려 도착한 곳, 배롱나무다.
축 늘어진 가냘픈 가지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예쁜 꽃 색깔만큼은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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