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테마공원, 대전뿌리공원으로 가는 길목, 만성교를 건넌다.
유등천 건너면 푸르게 잘 자란 넓은 잔디광장이 양팔 활짝 벌려 탐방객을 맞이한다.
뿌리공원 잔디광장 산책로에서 만남, 효세족장과 효심소원돌
잔디광장을 둘러싼 작은 정자에 앉아 즐거운 시간 보내는 탐방객들이 보인다.
한 바퀴 돌아보며 하나하나 눈을 마주친 후,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아본다.
- 효세족장, 효심소원돌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발 담가볼까, 효세족장
만성교 다리 건너 뿌리공원 입구 왼쪽에 효세족장 기다린다.
유등천변이 내려다 보이곳에 아주 오래된 등나무 덩굴 지붕을 빈틈없이 덮었다.
아주 작은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줄기 귀엽게 솟아오른다.
신발을 벗어놓고 세족장 물에 발 담그고 천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이한다.
이제 걸음마 시작한 어린 아기들이 발 담그기도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했다면, 서로 발을 닦아주는 추억을 담을 수도 있는 곳이다.
간절한 소원을 빌어볼까, 효심소원돌
넓은 잔디광장 주변 산책로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효세족장 반대편으로 효심소원돌이 놓여있다.
소원돌에는 어떤 사연이 전해오고 있을까.
대대로 장원급제를 했던 어는 문중 가정에서 조상 대대로 입신양명의 소원을 성취하던 신비의 돌을 시집오면서 가져온 어머니의 소원돌을 자손들이 뿌리공원 활성화를 위해 기증하였다고 한다.
안내판을 살펴보면서 고개 갸우뚱해진다.
- 돌이 안 들리면, 소원성취합니다.
- 돌이 반쯤 들리면, 노력이 부족합니다.
- 돌이 들리면, 운이 부족합니다.
내용이 어쨌든 소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소원들을 바라보고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이 소망이 한방에 성취도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너희가 잘 사는 게 효도야
잔디광장 산책로를 돌아가며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여러 가지다.
하나하나 바라보며, 부모의 마음과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성씨 조형물 오르는 언덕 산책로에서 기다림, 접시꽃과 능소화
만성산 자락 완만한 언덕에 많은 성씨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가 자신도 모르게 방향을 틀었다.
꽃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장마철에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한 꽃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하지 않았는가.
오랜 장마비에 꽃 색깔이 빠져나간 것일까.
접시꽃 분홍색 색깔이 아주 옅어졌다.
그중 조금 더 짙은 분홍색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바로 옆에서는 다시 꽃봉오리 올라오기 시작한다.
접시꽃을 담고 산책로 따라가는 길에 능소화가 활짝 폈다.
오랜 호우로 견디지 못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줄기에 붙어 잘 견디고 있다.
하늘 향해 활짝 핀 능소화는 위에서 발산되는 기운을 받으려는 듯 마음을 활짝 열었다.
그동안 부족했던 햇빛을 충분히 받아 남은 장맛비에도 잘 이겨내기를 기대한다.
능소화 줄기 아래 풀잎 위에 능소화 꽃 떨어졌다.
비바람에 견디고 마지막까지 예쁜 모습 보이다가 임무를 모두 마쳤다.
산책로에서 유등천 건너 장수봉이다.
장수봉 위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수채화처럼 어울린다.
빽빽하게 들어 선 성씨 조형물 사이 완만한 경사 산책로 올라섰다.
침산보에 물 차고 넘친다.
침산보 옆 오른쪽 산책로는 침산교까지 이어진다.
산책하기 좋은 날, 침산교 위 침산동 마을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뿌리공원을 산책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해 본다.
살아생전 하시던 말씀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직도 부모님이 자리 잡고 있다.
몸은 멀리 떠나갔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 남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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