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호우경보가 발효되었을 때, 갑천수위가 꽤나 높아졌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만년교와 원촌교 통행을 통제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휩쓸고 지나간 흔적, 갑천 둔치
비가 그친지는 오래 되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난 오후 갑천변 둔치를 찾아본다.
하천 범람까지 우려했었던 갑천의 수량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을 천변 둔치에는 한두명만 보인다.
장이 섰다가 시장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진듯한 분위기다.
물에 휩쓸렸을 둔치에 풀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 들었다.
그러고는 여유있게 흘러가는 갑천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하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 사랑을 고백하면, 엑스포다리
갑천 둔치에서 둑방 산책로로 올라왔다.
엑소포다리를 건너 한빛탑까지 가려 한다.
엑스포다리(Expo Bridge)
<대전엑스포 ‘93> 당시 설치된 엑스포다리는 둔산대공원(한밭수목원 등)과 엑스포과학공원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견우직녀다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견우직녀다리>는 다리에 걸쳐있는 아름다운 두 개의 아치가 마치 음과 양을 상징하듯, 갑천 은하수에 놓인 <견우직녀다리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견우직녀다리로 불리는 엑스포다리에서 진실된 사랑의 고백이 이어져 멋진 사랑의 결실 맺기를 기대한다.
엑스포다리 가운데 지점에서 갑천 상류와 하류 방향을 담아 본다.
가까이는 신세계백화점, 멀리 계룡산 천왕봉 능선까지 또렷하다.
다리 위에서 멀리 계족산 정상 봉황정과 쭉 뻗어내린 능선 선명하게 보인다.
어두웠던 구름은 멀리 떠나가고 하얀 구름만 두둥실 흘러간다.
엑스포다리는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혀 변함없다.
그때 그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한줄기 빛, 한빛탑
엑스포다리 중간 지점을 지나면, 중심을 잡고 있는 한빛탑이 나타난다.
짙은 푸른빛을 발하고 있는 우성이산은 엑스포과학공원을 편안하게 감싸고 있다.
한빛탑 앞 넓은 물빛광장도 잠잠하다.
긴 시간 동안 내린 호우는 한바탕 갑천 위를 깨끗하게 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남은 것은 적막한 분위기만 남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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