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한밭수목원은 한여름은 물론 사시사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따뜻한 이른 봄부터 뜨거운 열기 가득한 7월에도 끊임없이 예쁜 꽃들이 피고 진다.
장마와 함께 7월로 접어든 여름의 중턱에 어떤 꽃들이 단장하고 기다리고 있을까.
열대식물원 앞 열대수련
진한 향기 넘치는 허브원
나리를 거느린 화목정
버스에서 내려 열대식물원 앞을 지나 수목원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식물원 가는 넓은 광장에 전시된 꽃들은 예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보라빛·붉은 빛 수련, 열대식물원 앞
바로 옆 작은 습지에 작은 열대 수련 꽃을 피웠다. 활짝 펼친 날개처럼 물 위에 쭉 뻗은 잎줄기가 시원하다.
작은 보랏빛 수련 꽃은 둥글게 둘러싼 잎들로 더욱 돋보인다.
보랏빛 열대수련 이웃인 또 다른 붉은 수련은 기죽지 않고 꽃대만 솟아올랐다.
잎사귀들의 도움과 지지 없이도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귀엽고 작은 수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본다.
강수지 가수가 부른 '보라빛 향기' 가사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대 모습은 보라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언제나 우리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얘기들을 만들어가요"
진한 향기 넘쳐흐르는 곳, 허브원
열대수련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한밭수목원 안으로 들어선다.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견학하는 사람들 많이 보인다.
사람이나 벌이나 활짝 핀 꽃들을 쫓아가는 듯하다. 거기에 진한 향기라도 더해진다면, 저절로 발걸음 옮겨진다.
수목원에서 보랏빛 향기가 차고 넘쳐흐르는 곳이 있다. 당연히 사람들과 꿀벌들을 끌어 모은다. 한밭수목원 허브원이다.
허브원에 다가 갈수록 은은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허브원에 많은 식물들 거의 이름이 생소하다. 그중 꽃이 핀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 본다.
허브원에서 처음 만난 진한 향기를 발산하는 꽃 바질이다. 가장 많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듯하다. 예상대로 멀리서 향기를 따라 날아온 꿀벌들 돌아다니기 바쁘다.
큰 키에 높이 솟아 오른 노란 꽃, 회향이다. 작은 꽃 봉오리가 매우 섬세하게 보인다.
바질
- 일년초로 높이는 20~70㎝ 정도이고, 식물 전체에서 짙은 향기가 난다.
- 꽃말 : 작은 희망
회향
- 두해살이풀로 높이가 2m에 달하고 독특한 향기가 있으며 곧게 서며 가지가 많이 잘라지고 털이 없다.
- 꽃말 : 극찬, 역량
장맛비에 취해서일까. 꽃은 크게 보이는데, 축 늘어져 있는 베르가못꽃이다. 이건 보통 꿀벌이 아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아주 오래전 호박꽃에서 봤던 몸집이 아주 큰 벌이다.
머쉬맬로우 꽃이름은 처음 봤다. 다양한 색깔로 피는 꽃은 무궁화와 사촌인지 모양이 아주 비슷하게 보인다.
제라늄은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을 많이 봤으니, 좀 익숙하게 보인다. 다양한 꽃말 중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가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 모두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베르가못
- 높이 120㎝ 정도 자라는 숙근성 다년초로 특유의 향기와 꽃에서 분비되는 꿀로 밀원용으로 이용
- 꽃말 : 감수성이 풍부함
머쉬멜로우
- 아욱과 여러해살이풀로 하얀색, 빨간색, 황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핀다.
- 과자로 많이 알려진 마시멜로는 이 허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꽃말 : 자선, 선행, 은혜
제라늄
- 홑, 겹의 아름답고 화려한 꽃이 피며, 주료 관상용으로 재배
- 꽃말 : 결심, 진실한 애정,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언제나 변치 않은 모습, 화목정
화목정 정자 인근에 하얀색 물결이 출렁인다. 나리(백합)꽃 화단이다. 이전에 꽃 봉오리 올라오더니, 지금은 절정의 순간을 맞이했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나리꽃은 은은한 색에 그 멋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나리
- 꽃말 : 깨끗한 마음
야생화단지에 웬 원추리꽃 종류가 이렇게 많을까. 절정을 지난 지 한참 된 것들이 많다.
그래도 일부는 오랫동안 버티면서 탐방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원추리
- 꽃말 : 기다리는 마음, 하루만의 아름다움, 매혹, 지성
멀리서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예쁜 색깔로 치장하고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는 듯하다. 국화와 비슷하기도 한데, 애키네시아라고 이름 붙었다.
아키네시아 꽃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는 영원한 행복이 보라빛 향기처럼 차고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애키네시아
- 꽃말 : 영원한 행복
수국원
이전에 수국 꽃봉오리 올라올 때, 오래 가리라 생각했는데, 많이 수그러든 꽃들이 많다. 그래도 새로 피기 시작하는 꽃들도 보인다.
수목원에 꽃은 이렇게 끊임없이 피고 진다. 봄꽃은 봄꽃대로, 여름꽃은 여름꽃대로 각각 독특한 제 멋을 보여주고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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