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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대청호 명상정원, 물이 얼마나 차 올랐을까

by 워~워~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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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방류 관련 3번째 안전 안내 문자다. 대청호 상류지역의 호우주의보로 7월 19일까지 대청댐 수문을 열고 방류한다는 내용이다. 계속되는 비 소식에 수시로 안전 안내 문자를 확인한다. 
 
대청댐은 최고 수위는 아니지만, 다음 주까지 예보된 비로 방류를 시작했다. 수문을 열고 방류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대청호 명상정원, 외로운 섬이 생겼다

 
긴 가뭄으로 물이 상당히 빠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대청호 물은 어느 정도 차 올랐을까.
연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상정원을 찾아가 본다.
 

안전-안내-문자
안전 안내 문자
대청댐-방류
대청댐 방류

 
명상정원에 도착했다. 한바탕 강한 비를 뿌린 뒤 좀 잠잠해졌지만, 계속 가랑비 내리고 있다.
무장애탐방로인 데크로드를 따라서 주차장에서 전망데크로 걸어 들어간다. 
 
어느 지점에서나 찾아오는 사람과 돌아 나오는 사람들과 부딪힌다.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전망데크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니, 물이 어느 정도 차 올랐는지 쉽게 감지된다.
 
대청호에 물이 많이 차 올랐다. 이전에 물가가 훤히 드러났었는데, 지금은 전망데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올라왔다. 다행이다. 산책로 옆으로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정표
이정표
대청호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대청호
전망-좋은-곳-대청호
전망 좋은 곳, 명상정원

 
대청호에 물이 어느 정도 차 올라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지난 6월 6일에 왔었을 때, 넓은 모래 벌판이 생겨 물이 언제 차 오르나 걱정을 했었다. 
 
가운데 서 있는 나무를 지나 한 바퀴 돌아봤었는데, 지금은 걸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장마에 제법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실감이 난다.
 
그동안 대청호에 물이 빠져 장마때는 비가 넉넉하게 내리기를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여 넉넉하게 내렸다.
당분간 저 나무가 서 있는 곳까지는 갈 수가 없다. 외로운 섬 구경을 하고 발길을 돌린다. 
 

물-빠진-대청호
물 빠진 대청호 명상정원, 6월 6일
대청호-섬
대청호 명상정원, 갈 수 없는 섬

 
멀리 꾀꼬리봉 능선과 그 뒤 옥천 환산 능선에 구름 걸렸다.
산이 높아 힘들어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일까. 능선 골짜기에 걸린 구름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돌아 나오는 길에 풍부해진 물 위에서 수영하는 모습 보인다.
신난 듯 목소리를 높이고 떼 지어 놀고 있는 거위들이다.
 
이전에 왔을 때는 먼 곳에 있었는데, 가득 채워진 물길 따라 이곳까지 여행온 듯하다.
 

꾀꼬리봉-구름
꾀꼬리봉 구름
대청호-거위
대청호 명상정원 거위

 
호우에 많은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넓은 대청호는 잠잠하다.
 
하늘에서 쏟아붓는 비뿐만 아니라, 옥천, 금산, 보은, 영동, 무주에서 내려오는 빗물까지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 담고 있다.
 
대청호는 마음이 참 넓고 깊기도 하다.
그 지역이 어디든, 어떤 물이든 상관 하지 않고 모두 흘러오는 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한동안 품어 낼 것이다. 
 
일부는 더 멀리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그래도 멋진 대청호에서 흐름을 멈추고 잠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쉬었다 간다. 얼마나 멋진 쉼터요 휴식의 장소인가.
 

 
슬픈 연가 촬영지였던 곳에 대청호오백리길 조형물은 사시사철 변함없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언제 봐도 믿음직하다. 그리고 대청호와 어우러진다.
 
멀리 식장산 자락에도 구름 걸렸다.
구름도 대청호 물도 모두 쉬어가는 날인가 보다.
 
그렇다.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사람도 적절한 때에 쉬어가야 한다. 
 

슬픈연가-촬영지
슬픈연가 촬영지 조형물
슬픈연가-촬영지-의자
슬픈연가 촬영지 마주보고 있는 의자
식장산-구름
대청호 건너 식장산 구름

 
명상정원 잔디밭이 깨끗해졌다.
방금 지나간 호후는 선물을 남기고 떠나갔다. 잔디도 항아리도 나무도 모두 목욕한 듯 시원한 모습이다.
 
잔디밭 앞 그네의자는 비어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엔 그네의자도 쉬는 날이다.
 
평상시 같으면, 멋진 연인들이 다정하게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네의자도 맑은 날 찾아 올 손님을 위해 깨끗하게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청호 명상정원에 물이 얼마나 차 올랐을까. 
참 많이 차 올랐다. 다행이다.
 
얼마나 더 비가 내릴지 대청호 물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올 것 같다.
 

명상정원-잔디밭
명상정원
그네의자
명상정원 그네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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