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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만인산자연휴양림, 만인루 정자 대신 봉이호떡

by 워~워~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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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예보가 없다.
장마로 시원해서 좋기도 하지만 야외활동 하기가 어려우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만인산자연휴양림 만인루 정자까지 올라가려고 출발했다.
 
쾌청한 날씨에 만인산으로 가는 도로는 아직 여유가 많다.
비가 잠시 그쳤지만, 그동안 계속 내린 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위축시킨 듯하다.
 

만인산자연휴양림
만인산자연휴양림

대전천 발원지 봉수레미골 입구 산책로

휴게소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꽉 차있었을 텐데, 주차장도 빈 공간이 많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먼저 만인루 정자로 가기 위해 대전천 발원지인 봉수레미골로 들어섰다.
 

봉수레골-입구
봉수레미골 입구

 
맑은 날 만인루 정자에서 바라보이는 서대산 모습을 마음에 그리며 숲 속 산책로를 걷는다.
아, 골짜기 산책로 입구에 작은 바리케이드가 놓였다.
 
안전상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린 많은 비에 나무가 쓰러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산사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곡물
봉수레미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봉수레미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맑고 깨끗한 물소리가 숲 속을 채우고 있다.
지금은 어디 가나 물이 차고 넘친다.
 
대전에서 가장 긴 의자
봉수레미골 골짜기 산책로 입구에서 바로 뒤를 돌아보니, 안내판이 서 있다.
대전에서 가장 긴 의자를 소개하는 글이다.
- 길이 10m 2개소
 

안내판
대전에서 가장 긴 의자 안내판
의자
대전에서 가장 긴 의자

 
얼마나 길기에 대전에서 가장 길다고 했을까. 
긴 의자는 이웃사촌처럼 나란히 서서 지나가는 탐방객들을 기다리는 듯하다.
 
만인루를 올라갈 수 없으니, 갑자기 갈 곳을 잃은 새가 된 듯하다.
의자 옆을 지나 분수연못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본다.

분수 연못 데크 산책로

오랜만에 반짝 비친 해는 만인산 자연휴양림뿐만 아니라 땅에서 하늘까지 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본래 이런 모습일텐데, 비구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분수연못
분수연못

 
분수연못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 '당신은 오늘이 가장 예쁘다'는 문구가 의자 위에 붙어있다. 의자에 앉은 모습이 더 예뻐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누구나 어디에 있든 지금이 가장 예쁠 것이다. 우리 모두 그렇다.
 
살아가며 사랑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랑을 주고 싶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트 조형물 앞에서 오늘 하루 사랑이 차고 넘치면 좋겠다. 
 
봉수레미골을 흐르는 물처럼, 분수 연못을 차고 넘치는 물처럼 어디서나 사랑으로 채워지고 넘쳐흐르기를 기대한다.
 

산책로-의자
당신은 오늘이 제일 예쁘다
하트-조형물
하트 조형물

 
분수연못 주변을 돌아보고 다른 곳을 갈 수 있나 확인해 보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
태조태실로 올라가는 진입로, 데크로드 입구 등 모두 통제되고 있다.
 
그냥 발길을 돌리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휴게소 의자에 앉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러나 모두 답답해서 야외로 나왔을 텐데,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만인루 정자 대신 휴게소 앞 봉이호떡

섭섭한 마음에 휴게소 봉이호떡 가게 앞에 줄을 섰다.
가게 안에서는 3명이 호떡을 부지런히 만들고 있다.
 
금세 줄은 줄어들고 호떡 1개를 받아 들었다.
봉이호떡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사 먹기는 처음이다.
- 1개 가격은 2,000원
 

봉이호떡
봉이호떡

 
오늘은 만인산 정상 아래에 있는 정자, 만인루 대신 봉이호떡이다.
정자로 올라갔으면, 봉이호떡은 구경도 못했을 것이다.
산책로 폐쇄로 봉이호떡과 만났다.
 
토요일부터 다시 비소식이다.
언제까지 등산로와 산책로가 폐쇄될지 모른다.
 

 
비구름도 멀리 떠나고 오늘처럼 맑은 날 기다린다.
그날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숲 속 산책로를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비가 그칠 때까지는 안전 또 안전이다. 안전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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