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잠시 비가 그치고 햇빛이 잠시 비친다.
오랫동안 호우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장마에 익숙해진 듯하다.
햇빛 비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이제 그만 내려도 될 것 같은데, 비 예보는 계속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인명과 물적 피해 소식에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
피해 복구 시간도 한참 걸릴 텐데, 잠시 맑은 날씨가 아니라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바람의 언덕, 사람 사는 세상
긴 장마에 햇빛도 못 보고 마음도 무겁고 우울해진 듯하다.
장마 시작 전 맑고 뜨겁던 날, 담아 두었던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 사진을 꺼내본다.
지금부터라도 맑은 날씨 속에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무겁고 우울해진 마음도 쾌청해지기를 기대한다.
바람의 언덕은 문자 그대로 호숫가에 나지막한 언덕이다.
호수도 파랗지만, 진한 초록색 잔디로 뒤덮여 시원함이 더해진다.
그 위에 앉아 있노라면, 넓은 호수가 한눈에 빨려 들어온다.
바람까지 불어오는 날이면, 바람의 언덕임을 더욱 실감케 한다.
그 언덕 아래 사람 사는 세상 조형물이 있다.
왼쪽 옆으로는 자전거를 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노 전 대통령이 그리던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조형물 아래 설치된 노무현 대통령 어록 16개를 살펴본다.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 어록
노무현 대통령 조형물은 다음과 같이 대통령의 16개 어록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1.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2.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3. 지금도 사인을 해달라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문구를 씁니다.
4.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5.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6.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전에 모두가 동참합시다.
7.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8. 통합과 상생은 목표이자 전략입니다.
9.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10. 보다 발전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보다 민주적인 규범이 필요합니다.
11. 위기를 넘기려고 새로운 위기 만드는 것은 안 합니다.
12.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떤 번영도 있을 수 없습니다.
13. 도리를 다하는 인간, 주건을 행사하는 국민, 이것이 저는 사람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14. 멀리 보는 시민, 책임을 다하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이 주권자입니다.
15. 강물은 바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16.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
다툼과 비난만 난무하는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지금도 고개를 돌리고 있다.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
맑은 호수공원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될 시대가 곧 오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보이는 것은 거의 광고판이다.
그중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정당현수막이다.
쓸데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나야 하는데, 아직도 계속된다.
보통 사람들이 살기에 편안한, 사람 사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마는 그치고 맑은 날은 올 것이다.
그날이 오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아름다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상소동산림욕장 계곡 시원한 물놀이장 (59) | 2023.07.21 |
---|---|
만인산자연휴양림, 만인루 정자 대신 봉이호떡 (54) | 2023.07.20 |
대청호 명상정원, 물이 얼마나 차 올랐을까 (49) | 2023.07.13 |
한밭수목원 진한 보라빛 향기, 허브원 (80) | 2023.07.03 |
한밭수목원 개방시간 연장, 엑스포교, 한빛탑 음악분수 멋진 야경 (65) | 2023.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