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흘러오는 물을 모두 품은 금강은 마음도 넓다. 넓은 미호천을 다시 끌어안고 세종시의 한가운데를 가르며 유유히 공주로 향한다.
남과 북을 이으며 금강을 건너는 여러 다리 중 유독 눈에 띄는 다리가 있다. 모양도 독특하다. 한글 자음 'ㅇ'을 닮았다. 금강보행교(이응다리)를 찾아가 본다.
금강 북측의 중앙녹지공관과 남측의 3생활권 수변공원을 연결하여 만든 이응다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하여 둘레를 1446m로 정하였다고 한다.
세종의 또 다른 랜드마크, 금강보행교(이응다리)
대전역 동광장에서 오송역까지 왕복하는 버스 B1이다. 대전역버스정류장에서 탑승한 후 40분 정도 후에 세종시청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금강변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 많이 보인다. 해가 지려면, 좀 시간이 남은 것 같아 산책로 주변을 왕복했다. 저녁 7시쯤 금강보행교 남쪽 출입구로 들어섰다.
해가 지려면 30분 정도 시간이 남은 것 같은데, 뜨거웠던 태양은 열기를 다 뿜어냈는지 서서히 힘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금강보행교 남쪽 출입구는 시계를 생각할 때, 6시 방향이다. 북쪽 출입구는 12시 방향으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볼 수 있다. 각 시침마다 테마를 정하여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은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계속 주시하며 걷고 있다. 중간중간에 예쁘게 핀 꽃들이 보인다.
백리까지 향이 날아간다하여 백리향이라고 불린다는 꽃도 활짝 피었다. 좀 키가 커 보이는 펜스테몬이라 불리는 하얀 꽃도 많이 보인다.
지는 해는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사람들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어떤 시인은 화선지에 그림으로 남겼다. 한 시인은 감정 가득한 시를 읊었다. 유명한 가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저녁노을'이라는 동요도 있다. 순수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합창을 들어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 딱 어울리는 동요 가사 속에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담겨 있다.
저녁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입니다
너무나 예쁜 빨간색의 한 폭의 그림 같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저녁노을이 좋아
어둠이 찾아오면은 곧 사라질 거야
저녁노을이 붉게 하늘을 수 놓아요
하늘을 한 번 보세요. 참 아름다워요
참 아름다워요
가사 내용처럼 일몰 속 저녁노을은 참 아름답다. 그냥 하늘을 한 번 보라는 노래처럼 그렇게 노래하고 싶다.
북쪽 출입구 12시 방향을 지나고 있다. 이응다리 위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많다. 서산 골짜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직전이다. 아주 서서히 빛을 잃으며 깊숙한 곳으로 빠져든다.
해는 완전히 숨어버렸다. 내일 아침까지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미련이 있어서인지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제 걸어가며 해를 주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꽃과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리 위 화단에 많은 나무와 꽃들이 자라고 있다. 이 하얀 꽃이 무엇인가. 발음하기도 어렵다. 이름표를 보니 '펜스테몬'이라고 적혀있다. 가면서 이름이라도 한번 불러주자.
이 나무는 꽃은 아닌데, 잎 모양이 꼭 꽃이 피어있는 모습이다. '삼색버드나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이 나무는 빨간 앵두가 열렸다. '앵두나무'다.
모두 고개 내밀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나 보다. 어쩌겠는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저녁노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주었다.
북쪽 출입구 12시 방향에서 출발했던 6시 방향인 남쪽 출입구로 가고 있다. 해도 볼 수 없고 꽃과 나무는 봤고 남은 것은 진짜 주인공인 금강 보행교이다.
금강 상류 쪽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온다. 멀리 금강변에 전월산이 보인다. 금강보행교 그림자도 더 선명해 보이기 시작한다.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불빛 켜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밤은 더 검은색으로 칠해진다. 그만큼 다리 위에 불빛 더 빛난다.
세종금강보행교(이응다리)를 한 바퀴 돌아봤다. 세종의 멋진 일몰과 야경의 명소답게 오늘도 변함없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충분히 멋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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