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다리와 갑천고수부지 힐링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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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랜드마크, 엑스포다리

대전을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은 갑천이다. 3대 하천인 대전천은 유등천에 흡수되고 곧 유등천은 갑천으로 합수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을 모두 품은 갑천은 신탄진에서 흘러오는 더 넓은 금강 품 안으로 살며시 안긴다.

대전을 유유히 흐르는 갑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 한밭수목원, 북쪽에 엑스포과학공원이 자리 잡았다. 수목원 동원과 서원 사이에 있는 공간, 엑스포시민공원에서 한빛탑이 있는 엑스포과학공원으로 가는 길, 엑스포다리를 건넌다.

엑스포다리에서 위아래를 담아본다. 아주 멀리 계룡산 능선이 보인다. 아래로는 계족산 능선이 길게 늘어섰다. 갑천을 가득 채운 물은 마음까지 넉넉하게 채워주는 듯하다.

다리 중간쯤에 당신을 위한 무대, 버스킹존 현수막 붙인 곳이 2개 있다. 낮이야 그렇지만, 해가 질 무렵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엑스포 다리에서 버스킹 하는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지금은 지켜보는 사람들이 몇 명 되지 않는다. 처음은 그럴 것이다. 경험이 쌓이고 즐거움이 더해지면, 지나는 사람들 발걸음 멈추고 멋진 노래에 힘찬 박수 칠 것이다. 그런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엑스포다리를 여러 번 건넜다. 아주 쾌청한 날도 있었고 구름 잔뜩 낀 날도 있었다. 이렇게 흐린 날에는 풍경이 좀 무거워 보이지만, 산책하는 데는 딱 좋다.

엑스포다리를 거의 건너간 지점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하얀 꽃이 보인다. 무슨 꽃이 피었을까. 다리를 건너면 바로 갑천고수부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내려가는 길 양 옆으로 노란 꽃 만발했다. 금계국이다. 지금 웬만한 지역에는 금계국이 안 보이면 이상할 정도다. 갑천변 둑방에도 금계국이 자리를 점령했다.

엑스포다리를 건너 갑천 고수부지로 내려왔다. 활짝 핀 노란 금계국 옆을 지나니 하얀 메밀꽃이 기다리고 있다. 고수부지 옆에 이르게 뿌린 씨앗은 따스한 햇빛 받으며 예쁜 꽃을 피웠다.

둑방 아래 넓게 메밀꽃 단지가 조성되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꽃도 예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메밀꽃의 순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갑천 고수부지에는 천변에 가깝게 산책로가 있다. 물가의 시원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 때쯤이면 시원한 바람 맞으며 걷기 좋은 코스이다.

물가에도 띄엄띄엄 금계국 보인다. 금계국과 메밀이 대세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잔디가 있는 자리를 침범했다. 분홍 토끼풀(붉은 토끼풀)이다.

산책로 옆에 분홍토끼풀이 지지 않고 자리를 넓혀가고 있지 않은가. 아주 크게 보이는 모습이 힘이 세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넓게 자리를 차지했다.

분홍토끼풀 꽃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색깔로도 크기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넓은 고수부지를 다 차지하지 않을까 좀 걱정이 든다.

둔산대교 아래 넓은 잔디밭이다. 주말이면 많은 텐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힐링의 장소이다.

바로 옆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해가 넘어갈 때쯤 넓은 잔디밭,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 여러 곳에서 재충전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엑스포다리 아래로 내려갔다고 위로 이동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 불어온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에도 갑천변 고수부지는 많은 사람들 모여든다.

갑천의 상징인 엑스포다리를 건너 고수부지를 산책했다. 앞뒤로 탁 트인 갑천변에서 답답한 마음은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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