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쾌청한 날씨에 세종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수상무대섬에서 사방으로 조망되는 공원 풍경을 가득 담고, 세호교로 돌아 나왔다.
은빛해변을 잠시 바라보고 걷다 보면, 송담만리전시관이 있다.
이전에 전시관에 들려서 세종시의 멋진 사진을 구경했었다.
전시관은 잠시 문을 닫은 상태이다. 다른 작품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인가 보다.
전시관 옆으로 카페도 있어 차 한잔을 마시며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형상화한 곳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확 트인 넓은 호수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봄바람을 느껴볼 수 있을까. 지금은 아니다.
봄바람이 잠시 자리를 비웠나 보다.
하루종일 불던 세찬 바람은 바람의 언덕 위에도 변함없이 몰아쳤다.
이곳에서도 호수공원을 한 눈으로 둘러보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어느 곳을 바라봐도 파노라마처럼 멋진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언덕 위에 몰아치는 바람으로 오래 서 있을 수가 없다.
잠시 둘러보고 바람의 언덕을 내려왔다.
산책로 주변에는 호수를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의자만 있는 곳도 있지만, 아담한 미니 정자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바람은 불어오지만, 의자에서 잠시 물 한 모금 마시려고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도 오래 앉아있을 수가 없다.
바람에 계속 등을 떠밀려 갈길 바쁘다.
나들숲 호안가에는 다섯 개의 손가락처럼 뻗어 내린 것이 보인다.
이 근처는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조금 전에 지나왔던 물놀이섬 주변은 완만한 서해안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했다.
습지섬 안으로 들어가면
5개 주제섬의 하나로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 및 초화류 식재로 수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늘 수생식물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무엇을 만날 수 있게 될까.
습지섬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적막한 분위기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를 방해한 것은 아닐까.
가까이 있던 왜가리 한 마리가 물 위로 낮게 솟아오른다.
그러더니 좀 떨어진 곳에 다시 자리를 잡고 내려앉았다.
바람에 이는 물결 위로 비치는 햇빛에 물결 더욱 반짝거린다.
습지섬 주변으로 변함없이 자리 지키고 있는 갈대가 많이 보인다.
띄엄띄엄 떨어져 서 있는 버드나무, 축 늘어트린 가지는 제철 만났다.
그동안 얼마나 심심했을까.
스쳐가는 강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춤을 춘다.
습지섬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그네 의자가 여러 개 서 있다.
오늘은 빈자리 없이 만원이다.
지나가는 길에 자리를 뜨는 사람이 있어서 잠시 그네에 앉아 전경을 바라보았다.
그네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어떨까.
갈대 너머로 널찍한 호수공원이다.
오른쪽 방향에는 높은 아파트 숲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 멀리 계룡산 천황봉, 길게 펼쳐진 능선이 까마득하다.
봄이 성큼 다가온 절기에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과 습지공원을 둘러보았다.
봄바람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떠나면서 마지막 힘을 다하는 겨울 세찬 바람을 충분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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