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후 이른 아침 유등천 풍경
호우경보가 내렸다. 중부지방 대부분 지역도 호우주의보 상황이다.
후덥지근한 하루가 지난 저녁 하늘애서 많은 비를 쏟아붓는다. 검은 구름이 머물고 있는 것을 보니 지나가는 비는 아닌 것 같다.
이른 아침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더위는 커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틀 동안 누적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공원을 지나 유등천변을 찾아간다.
천변 산책로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고수부지까지 물이 차기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래도 유등천에 수량이 매우 많아졌다. 물살이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간다.
평상시 건너 다니던 돌다리는 오래전 잠긴 듯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등천 맹꽁이 서식지, 노랫소리
유등천변 고수부지에 맹꽁이 서식지가 있다. 버드나무 주변에 사람 키를 훌쩍 넘은 풀들이 우거졌다. 일 년 내내 이 지역은 서식지로 보호된다.
공원을 지날 때부터 맹꽁이 소리를 들으면서 걸었다. 천변 서식지를 지날 때는 합창 소리가 절정을 치닫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가 천변 물소리를 제압할 정도이다.
맹꽁이를 만날 수 있을까. 소리가 들리는 서식지 근처를 맴돌아도 맹꽁이가 어디에 있는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수풀 속과 물속 깊은 곳에서 계속 노랫소리만 들린다.
맹꽁이 소리는 서식지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니다. 넓이를 더 확장하고 있다. 고수부지 곳곳은 물론이고 중촌공원까지 넓게 퍼졌다.
공원 안 여러 곳에도 물이 고였다. 그곳에서 맹꽁이 노랫소리 울려 퍼진다.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노래를 멈춘다. 서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쯤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다.
평사시는 침묵을 지키다가 장마기간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풍부해진 물에 기쁨의 노래인 듯하다. 맹꽁이는 장마를 좋아하나 보다.
천변과 공원을 떠날 때까지 맹꽁이 노래는 끝날 줄을 모른다. 당분간 맹꽁이 합창은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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