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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서해 수호의 날을 맞이하는 대전국립현충원

by 워~워~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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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준비 중인 대전국립현충원


3월 24일(금)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  수호 3개 사건으로 전사한 55용사를 다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법정기념일이다. 55용사들이 잠들어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가 보았다.

현수막
제8회 서해수호의 날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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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대중교통 이용 방법

 

- 지하철 : 대전역에서 탑승 후 현충원역 하차 후 버스 환승 2번 출구(보훈모시미 이용), 3번 출구((시내버스 이용)

- 현충원역에서 버스 환승 방법 : 2번 출구 보훈모시미 셔틀버스 이용(배차 간격 : 30분), 3번 출구 시내버스 이용(107번, 48번 5분 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충원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다. 현충원 묘역 곳곳을 돌아 다니기 때문에 걷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학사행 107번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유성을 경유한 버스는 현충원 정문 앞에서 잠시 정차한다.

 

현충원 정문을 지나면 힘차게 하늘을 향해 뛰어오를 듯한 천마웅비상을 만난다.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세 마리의 말이 있다. 천마웅비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마웅비-상
천마웅비상,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왼쪽 위치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

천마웅비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세필의 천마가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천마웅비-상
천마웅비상,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오른쪽 위치

 

천마(天馬)의 풀이

말은 서기(瑞氣)와 충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간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경, 수렵 등에서 긴용하게 말을 이용하여 왔으며, 나마(裸馬)는 동서고금을 통해 신성한 영물(靈物)로 보아왔다.

 

정문에서 계속 진진하며, 걷고 있는 중이다. 오른쪽 야생화공원에 아직 꽃구경하기는 이른 시기이다. 그 앞에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았다. 죤 매크레이 중령이 쓴 '플란더스 들판에서'라는 시가 적혀있다. 시의 내용이 현충원과 딱 어울린다. 제 자리를 찾아 잘 자리 잡았다. 

시비
시비, 플란더스 들판에서

 

플란더스 들판에서, 죤 매크레이(중령)

 

플란더스 들판에서 양귀는 바람에 흔들립니다. 십자가들 사이에서 열 지어서 그곳은 우리의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아직도 용맹스럽게 지저귀면서 날고 있는데, 밑의 지상에서는 포성들 속에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살았었고, 새벽을 느꼈었고, 황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랑했었고 그리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플란더스 들판에 누워 있습니다.

 

우리가 적들과 전투했던 일을 담당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던지는 횃불이 탄력을 잃은 손들로부터 당신에게 횃불을 당신이 되어 높게 들어주십시오.

 

만약 당신이 죽은 우리와 신의를 깨뜨린다면, 우리는 비록 양귀비가 자랄지라도 잠들지 못할 것입니다. 플란더스 들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현충시(제작:2010년 5월 3일, 시 창작 95주년 기념)

 

 

야생화공원에서 왼쪽으로 넓은 길 이어진다. 계룡산 중기 신선봉을 배경으로 홍살문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명문이 문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데, 다가가서 읽어 보았다. 

홍살문
홍살문

 

홍살문(紅門)

 

홍살문은 예로부터 충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문으로서 관아(官衙), 능원(陵園) 등의 입구에 세워 출입자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였다.

 

홍살문은 국립묘지 전역을 일반지역과 성역지역(현충탑 묘역 등)으로 구분하는 내정문(內廷門)의 역할을 함으로써 참배객으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

 

홍살문을 지나면 무엇이 있을까. 호국분수탑이다. 분수는 언제부터 운영하는지, 날씨가 더원지면 시원할 거 같다. 멀리서 바라보는 호국분수탑 조형물도 처음에 봤던 천무웅비상처럼 분위기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청소를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니 곧 분수를 가동할 것 같다. 3월 24일, 서해수호의 날에는 분수를 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호국분수탑
호국분수탑

 

호국분수탑(護國噴水塔)

 

호국분수탑은 녹지광장 중앙에 위치하여 현충탑 및 홍살문과 경관상 축을 이루고 있으며, 엄숙, 경건한 정적인 국립묘지 분위기에 동적 활력을 불어넣어 호국 의지를 드높이고, 대형 청동 십장생 투조(十長生透彫)는 호국영령의 영생을 기원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대지가 매우 넓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명당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면이야 모를까,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면, 쉽지 않은 걸음이다. 승용차를 타고 오면 다행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꼭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호국분수탑 뒤로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현충문 광장이다. 광장으로 가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금요일에 있는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현충문-광장
현충문 광장

 

계단을 올라서서 현충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현충탑이다. 현충원을 찾아오는 분들이 참배하는 공간이다. 

현충탑
현충탑

 

현충탑(顯忠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忠義)와 위훈(偉勳)을 기리고 영구히 추앙하며,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호국정신의 함양을 위하여 건립한 탑으로 1979년 10월부터 1983년 12월까지 4년 3개월에 걸쳐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출처:국립대전현충원)

 

 

이제, 서해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안장되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오늘 기온이 20도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보되었다. 햇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도착한 곳이 천안함 46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누가 오시는지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언론사 기자들도 여럿이다.

 

좀 기다리다가,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했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다.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은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같은 장소이다.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전직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한다.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고, 이곳으로 와서 참배할 때까지 기다렸다. 서울에서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일행분들이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참배가 끝난 후, 북적이던 곳은 적막해졌다. 조용해진 묘역 주변을 돌아보았다. 현충원은 여러 번 왔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사진은 전직 대통령을 홍보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우연하게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 

 

천안함-46용사-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비문 : 이곳에는 2010년 3월 26일 NLL 수호임무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묘역
제2연평해전 묘역

제2연평해전 묘역 비문 : 이곳에는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참수리 357호정 6용사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연평도-포격전-묘역
연평도 포격전 묘역

연평도 포격전 묘역 비문 : 여기 연평도 포격전 참전 해병 고이 잠들다.

 

서해수호 3개 사건(출처:국가보훈처)

- 제2연평해전 : 2002.6.29. 09시 54분, 북한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

- 천안함피격 : 2010.3.26. 21시 22분,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공격

*-연평도포격전 : 2010.11.23. 14시 34분 적의 기습 방사포 사격

 

국립대전현충원에 고이 잠들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 고개 숙여 감사한 마음이다. 

 

넓은 현충원에 더 이상 묘역을 만들 빈터가 없다고 한다. 현재는 납골당을 운영 중이다. 어디서든 편안한 안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둘러보았다.

현충원-묘역
국립대전현충원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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