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 로하스 해피로드를 찾아간다. 신탄진까지 좀 빨리 갈 수 있는 버스, 봉산동행 급행 2번 버스로 환승한 후, 신탄진역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 두 정거장 정도되는 거리를 도로 따라 걸으면, 용정초등학교 앞을 지나 대청대교에 도착한다.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 로하스 해피로드
로하스해피로드는 2009년 11월 금강변에 넓은 수변보행데크와 자전거길 및 각종 공원 등이 조성되었다. 신탄진부터 대청댐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 위치 : 대전 대덕고 용호동, 미호동
- 거리 : 5.6㎞
- 코스 : 대청대교(용정초등학교 뒤편)→에코공원→금강리버뷰→미호교→금강로하스 대청공원(대청댐)
- 교통편(시내버스)
- 출발점 71, 72, 73, 711
- 도착점 72, 73
대청대교에서 대청조정지댐까지 가는 길
금강을 건너는 대전과 청주를 연결하는 다리, 대청대교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은 대전 신탄진이고 다리를 건너면 청주시 현도면이다. 신탄진에서 대청대교를 건너 넓은 4차선 도로를 달리면, 문의까지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로하스해피로드는 거의 데크로 연결된 산책로이다. 넓은 산책로를 출발했다. 산책로 옆에는 예쁜 화단을 두고 자전거길과 분리되어 있다. 화단에는 요즘 절정인 황매 등 여러 꽃들이 예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산책로에서 멀리 보이는 작은 댐, 대청조정지댐이다. 대청조정지댐은 상류 대청댐에서 수력발전 시간에만 방류되는 물을 24시간 균등하게 조정하고, 적정 수온으로 상승시켜 방류함으로써 하류 하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금강 건너 넓은 들판이다. 청주시 현도면 노산리 마을이다. 바로 건너편에도 버드나무 숲을 이뤘다. 야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큰 텐트도 보인다.
데크로드 아래 금강변으로 가깝게 내려가서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중간 중간에 있어서 좀 지루하다 싶으면, 로하스해피로드에서 내려가서 걷는 것도 괜찮다.
대청댐 아래까지 버드나무와 잘 사귀어야 한다. 크고 작은 버드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곳이다. 나무는 물론이고 오솔길 옆 경사면에도 푸른 풀로 덮여가고 있다.
산책로 좌우로 금강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보인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있어 대청댐 아래 대청공원까지 가려면, 정상적인 속도로 걸어야 한다.
대청조정지댐에서 대청공원까지 가는 길
지난 겨울에 걸을 때에는 바람이 차게 느껴졌었다. 지금 불어오는 강바람은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강 건너 물가에 나무들의 그림자가 금강 물속에 시원하게 깊이 빠졌다.
"수고했어, 오늘도 잠시 멈추어도 괜찮아!" 대뎍구에서 홍보하고 있는 문구 안내판 앞에 서서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지난다. 그런 마음을 품고 발걸음 재촉한다.
가끔 금강과 좀 더 가까워지라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금강과 좀 더 친해지려고 한다. 서로 말은 없지만, 한번 쳐다보는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듯하다. 그러면 됐다.
등뒤에서 서산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해를 바라보려 발길을 멈추고 되돌아본다. 구름에 숨었던 해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금강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그 순간 더 집중해서 봐줘야 한다.
멀리 보이는 구룡산이 가까워지고 있다. 산 오른쪽 능선 아래가 대청댐이 있는 곳이다. 구룡산 능선을 지나 대청조정지댐을 건너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대청호오백리길21구간, 마지막 구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구간을 걸을 때,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데, 서산에 기울고 있는 해가 발걸음을 계속 잡고 있다. 가다 서다 하며 되돌아보기를 반복하고 있다. 마지막 멋진 모습을 금강물에 비추었다.
금강변과 더 가까워진 길, 수변산책로에 들어섰다. 왼쪽 금강변은 거의 버드나무가 주름잡고 있다. 그곳에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있다.
물이 가득한 곳에 잠겨있었던 버드나무가 멋있었는데, 오늘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물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버드나무 옆을 지나는 산책로는 편안하고 안락한 길이다.
벚나무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산책로에도 하얀 꽃가루가 쌓인 곳이 많이 보인다. 버드나무도 살아가고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렇게 하얀 버드나무를 본 기억이 그렇게 없다. 물가에도 꽃가루 떠다니고 있다.
대청댐 아래에 도착했다. 댐 아래에 작은 다리, 대청교가 있다. 그리고 넓은 대청공원이 펼쳐졌다. 강변 산책로에는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그중 하나 맘에 드는 문구가 있다.
"오늘, 여기, 오길 잘했다."
대청대교를 출발해서 대청댐 아래까지 로하스해피로드를 걸었다. 서산으로 기우는 해를 등지고 걸었는데, 대청공원에 어둠이 덮이기 시작한다. 오늘 로하스해피로드 걷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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