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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산행길

계족산성 가는 길, 성재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청호 가을 하늘

by 워~워~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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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후덥지근하다. 맑던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비를 몰고 오는 강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잠시 우산을 펼쳤지만, 몇 방울 떨어지던 비는 쏜살같이 지나가 버린다.

 

비 그친 대청호 파란 가을 하늘과 구름

 

계족산황톳길 절고개에서 하산하지 않고 성재산 전망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장마와 폭염으로 대청호를 볼 수 없었는데, 비가 그친 오후 시간에 멀리서나마 대청호 풍경을 보려고 한다. 

 

대청호
대청호와 옥천 환(고리)산
부부나무
부부나무

 

나무로 만든 계단을 몇 개 오르고 흙길로 조금 올라서면, 봉황정과 계족산성 방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나지막한 언덕에서 울창한 숲 사이로 추동 방향 대청호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산 능선에도 우뚝 솟은 나무들이 줄지어 섰다. 일본잎갈나무인 낙엽송이다. 1904년에 일본에서 들여와 목재 생산을 위해 전국적으로 심은 나무로, '전봇대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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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만 보이는 바위 앞으로 일명 '바위를 품은 부부나무'가 기다린다. 백제시대 남편의 병이 낫기를 100일간 정성을 들이니, 남편의 병이 씻은 듯 깨끗하게 낫게 되었다는 부부의 전설이 적혀있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말해주듯 두 팽나무는 바위를 보호하면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다.

 

성재산-전망대
성재산 전망대

 

성재산(399m)은 계족산성으로 가는 길목이다. 능선을 타고 산성으로 가려면, 성재산 전망대를 지나야 한다. 지나가는 비로 전망대 바닥은 먼지가 나지 않을 정도로 촉촉해졌다.

 

한창 잎이 무성해진 성재산 전망대는 대청호, 추동방향 자연생태공원, 토끼봉, 신상교 멀리 옥천 환산(고리산)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동으로는 고봉산과 식장산 그리고 보문산이 있는데, 나뭇잎에 가렸다. 잎이 무성하지 않을 때엔 식장산 아래 가오동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청호
대청호
옥천-환산
옥천 환산 위 구름

 

서산에 걸친 해는 멀리 동쪽 하늘 구름을 비추고 있다. 아직 때가 내릴 때가 안 되었는지 검은 빛을 띤 구름이 살짝 걸쳤다. 

 

가을이 가까이 왔나보다. 하늘이 파랗다. 그 색깔도 더 선명해졌다. 구름도 가벼워진 것일까. 어제보다 훨씬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하늘 더 높이 올라갔나 보다.

 

가을-하늘
대청호 위 가을 하늘과 구름
대청호
대청호와 가을 하늘

 

고개를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본다. 무수한 나무를 품은 산은 짙은 녹색을 지나 어두워 보이기까지 한다.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빛을 간직한다.

 

선명한 파란 하늘을 거울에 비춘 듯 대청호 물도 파래진듯하다. 지나가는 비가 그친 뒤, 성재산 전망대에 올라 잠시 대청호와 파란 하늘을 올려도 본다.

 

가장 긴 폭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가을이 기다려진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그리워진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니 가을이 멀리 있지 않고 문 안으로 한 걸음 내디디려 하고 있다.

 

계족산성
계족산성

 

지난 봄 계족산성을 올랐었다. 지금 계족산성은 긴급 보수 중으로 성 남문 방향 일부만 들어갈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통제 중이다.

 

현수막에 적힌 안내된 보수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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