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정상에서는 대전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일만큼 전망이 좋은 곳이다. 봉황정 정자에 앉아 서산으로 기우는 석양을 보기도 좋다.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가 정상 오르기 전 중간쯤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봉황마당이 있다.
세 갈래 길이 만나는 중심 마당, 봉황마당
봉황마당은 크게 세 갈래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로 불리는 이 길은 동춘당생애길과 덕을 품은 길의 도착지점이요, 산디마을 산신제 길의 도착지인 정상 봉황정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봉황마당 가는 길
봉황마당으로 가는 가장 짧은 코스는 제월당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바로 옆도로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도로 따라 오르면,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위 읍내방죽 아래 주차장이 넓다. 넓은 길 따라 오르면 용화사 옆을 지나 봉황마당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작은 저수지로 오르지 않고 나지막한 산 능선 방향으로 오를 수도 있는데, 이 길은 법동소류지를 지나 오르는 능선길과 만난다. 나무가 울창한 그늘인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을 듯하다.
봉황마당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법 넓다. 정자와 운동기구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양 손으로 봉황을 받쳐든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양 손 바닥 위에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봉황은 금세 공중으로 날아갈 태세이다. 올라야 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곧게 세운 다리는 힘찬 날갯짓과 함께 박차오를 기세가 느껴진다.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고귀하고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상상의 새로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곳에 봉황 조형물이 세워졌을까. 봉황마당을 소개하는 안내 자료는 계족산과 함께 지역 역사와 기원의 스토리가 흐른다.
봉황의 기운 가진 계족산, 일명 봉황산
계족산은 일명 ‘봉황산’이라고 불리었을 만큼 봉황의 기운을 가진 산이다. 봉황은 신비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성스럽고 귀한 동물이다. 계족산은 이러한 봉황의 기운을 가진 대전의 진산(鎭山)이자, 나아가 전국적인 명산으로 거듭날 산이다.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의 세 갈래 길(동춘당 생애길, 덕을 품은 길, 산디마을 산신제길)이 만나는 중심 마당인 이곳 봉황마당은 그 옛날 회덕현의 주민들이 어우러졌던 공동체 정신의 표상이자, 동춘당 송준길을 비롯한 출중한 선비들의 얼이 깃든 명소로서 대덕의 정기가 서린 곳이다.
봉황마당은 주민의 뜻을 모으고 한 고승의 자문을 참고해 현 위치에 자리를 정한 것으로 대덕의 선비 정신과 후덕함에 더하여 지역발전과 구민행복이라는 대덕구민의 기원이 한 곳에 모아지는 공간이다.
또한 명산의 기운이 한 곳으로 집약되는 소망의 공간이다. 역사적으로 봉황마당은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명소의 기운을 담고 있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였던 회덕인의 후덕함이 담겨 있으며,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하늘에 빌고자 했던 회덕인의 기원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동춘당 생애길은 하나로병원 입구 사거리를 지나 동춘당, 옥류각을 경유한 후, 봉황마당까지 연결된 임도를 따라서 걷는다. 울창한 숲길 옆으로는 동춘당과 관련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조형물에 적혀있는 글은 '내 무덤에 비석을 세우지 말라'는 제목으로 상세한 설명이 덧붙여졌다.
동춘당 생애길 5㎞(약 3시간)
- 이동경로 : 하나로병원 사거리-동춘당-옥류각-봉황마당
덕을 품은(회덕, 懷德) 길 4㎞(약 2시간)
- 이동경로 : 회덕동 주민센터-제월당 및 옥오재-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봉황마당
산디마을 산신제 길 5㎞(약 3시간)
- 이동경로 : 산디마을-계족산황톳길 임도삼거리-봉황정
대덕구에 속한 이 지역은 이전에 대덕군 회덕면이었다. 회덕(懷德)은 '덕을 품은' 의미가 담겨있어 '덕을 품은 길'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제월당을 출발하여 봉황마당으로 오는 최단 코스이기도 하다.
산디마을은 계족산 뒤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산디마을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계족산황톳길로 진입하는 장동산림욕장을 지난 안 마을이다.
74번 버스 종점에서 마을길을 따라서 들판을 걷고 우뚝 솟은 가로길을 따라서 오르면, 계족산황톳길 임도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 능선을 올라서면 계족산 정상 봉황정에 도착한다.
계족산 정상 봉황정
산디마을 산신제길의 도착점이기도 한 봉황정은 국가숲길인 대전둘레산길 5구간의 도착지점이고 6구간의 출발지점이고 하다.
서쪽 방향으로 대전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멀리 보문산 능선도 보이고, 가까이는 갑천을 건너는 엑스포다리, 한밭수목원 그리고 엑스포공원이 손에 닿을 듯하다.
계족산 정상 봉황정에서 멋지게 펼쳐진 모습을 조망하고 다시 봉황마당으로 내려선다. 오르고 내리는 길목에 위치한 봉황마당에 다시 앉아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는 봉황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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