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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겨울비 내리는 대한 vs 봄소식 전하는 한라산 세복수초

by 워~워~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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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쏟아지는 마지막 절기 대한, 동네 한 바퀴

1월 20일인 오늘은 24절기 중 마지막 스물 네번 째 절기, 가장 큰 추위라는 대한이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일까.

 

계속 흐리던 날씨는 오전부터 빗줄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소한 추위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봄비같은 겨울비가 계속 이어진다.

 

정자
정자, 중촌공원

 

중촌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겨울비는 공원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안 보인다.

 

보도블록 산책로에도 잔디밭 위에도 물이 고였다. 버드나무 아래 정자 아래에도 물이 고였다. 봄바람은 아닐 텐데, 갑자기 겨울바람 강하게 불어온다. 한 손으로 잡던 우산 기둥을 두 손으로 움켜 잡았다. 

 

징검다리
징검다리, 유등천
왜가리-오리
왜가리와 오리, 유등천

 

중촌공원을 빠져나와 유등천변으로 내려섰다. 간간이 우산 받쳐들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리 아래에서 비를 피해 반려견과 동행한 사람도 있다.

 

겨울비 치고는 많은 양이 내렸나 보다. 웬만해선 넘치지 않는데, 유등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위를 살짝 넘쳐 흘러간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넓은 냇물 수면 위에 수많은 점을 찍어 댄다. 점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며, 큰 물 덩어리 속으로 빠져든다.

 

유등천변에서 자주 만나는 왜가리와 오리들도 물 밖으로 나왔다. 겨울빗속에 하루종일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지낸 탓에 피곤해서일까. 고개를 깊숙하게 당기며, 눈 감고 휴식 중이다.

한라산 세복수초, 봄소식을 전하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5일, 한라산 주변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첫 개화가 관측되었다고 전했다.

 

제주도엔 벌써 봄이 한 발자국 들어왔나보다. 마지막 절기인 대한 지나면, 곧 입춘이 다가오니 계절은 변함없이 때를 맞춰 정확하게 찾아온다.

 

세복수초
세복수초(출처: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로 일반적으로 늦은 겨울인 1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된다. 세복수초는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또는 ‘설연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복수초는 여러해살이풀로 10~30cm 높이까지 자라 다른 복수초에 비해 3배 이상 키가 크며, 잎자루가 매우 짧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긴 모습을 보인다.

 

일반 복수초보다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는 특징을 지고 있어 ‘세(細)’를 붙여 세복수초라고 불린다.

(출처: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마지막 절기인 대한, 겨울비 내린다. 한라산엔 봄을 알리는 세복수초 피기 시작한다. 다음 달 2월 4일은 입춘이다. 봄이 멀지 않았다.따뜻한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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