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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일본 저출산 '왜 연애까지 안 하나', EBS 위대한 수업 리뷰

by 워~워~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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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 중에서 '일본은 왜 저출생 국가가 되었나", 가족 사회학자인 마에다 마사히로 교수의 5번째 마지막 강의를 들어본다. 

일본은 왜 저출생 국가가 되었나, 야마다 마사히로
- 1강 저출생이 아니라 ‘미혼화’
- 2강 격차사회가 바꾼 결혼
- 3강 아이를 안 낳는 진짜 이유
- 4강 패러사이트 싱글
- 5강 왜 연애까지 안 하나

 

5강. 왜 연애까지 안 하나

연애의 쇠퇴와 가상 관계

현재 일본은 혼인율이 감소하는 동시에 새로운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 성인 남녀 교제율(18∼35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 연구소가 약 5년에 한 번씩 애인이 있는 미혼자의 수를 조사한다.

 

2005년 조사 결과에서는 남성의 27.2%, 여성의 36.7%가 애인이 있었다.

2년 전인 2021년에도 조사했는데, 애인이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21.1%이다. 즉 남성 5명 중 4명은 애인이 없다는 것이다. 애인이 있는 여성은 27.8%이다. 여성도 4명 중 3명은 애인이 없을 정도로 감소했다.

 

성 경험이 있는지 조사

그리고 일본 성교육협회에서 고교생, 대학생을 중심으로 성 경험이 있는지 조사했다.

 

2005년 결과를 보면, 대학생 남녀 모두 62∼63%가 성 경험이 있다.

2017년 최근 결과는 남성 46%, 여성 36%만이 성 경험이 있다. 즉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성 경험이 없는 것이다.

 

이 결과를 영국에서 발표했다.

“거짓말이죠?” 아무리 봐도 거짓말 같다고 한다.

금세기 들어 20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애나 성관계에 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섹스리스 부부 58.5%(18∼49세)

이런 성향은 결혼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에선 섹스리스 부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섹스리스 부부를 조사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부부 두 쌍 중 한 쌍은 섹스리스라는 것이다. 요즘 관심 분야는 결혼 상대라 애인을 사귀어 친밀한 관계 그러니까 성적인 관계는 물론 애정을 깃든 관계를 맺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즉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줄고 있는데,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친밀감이란 감정을 충족하는 걸까요?

 

요즘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조사하고 있다. 전에 비정규직 얘기를 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정규직인 사람은 노력만 하면 수입이 늘어날 거라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는 아무리 노력해도 수입이 안 늘어난다. 인정받기도 힘들고 언제 잘릴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삶의 보람이나 의미를 대체 어디서 찾을까요?

 

가상세계에서 위안을 얻지 않을까

현실에선 희망이 안 보이고 직장에서 빛을 발하기는 힘들잖아요? 현실에서 애인을 사귀고 결혼해서 풍요롭게 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어쩌면 ‘가상 세계에서 위안을 얻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가족부터 얘기를 해보자. 가족이란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필요로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렇게 자신을 필요로 해 주는 감각이나 소중히 여겨지는 경험을 양분 삼아 살아간다.

 

과거, 그러니까 애인이 있거나 결혼한 사람은 애인이나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면 자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지금은 다르다.

 

30년 전, 만든 반려동물 가족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래서 30년 전에 ‘반려동물 가족'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 반려동물 가족 :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가족 같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

 

고양이를 키우는 싱글 남성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인상적이었다.

“여자는 배신하지만, 반려동물은 배신하지 않아요.”

 

즉 현실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보다 반려동물과 관계를 맺는 것이 깨질 걱정도 없고 안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한 상대

작년에도 조사했다.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한 상대가 누구인지 물었다.

배우자 33.7%, 부모 11.6%, 아이 12.4%, 애인 4.9%, 친구 4.9%, 반려동물 7.4%, 없다 21.9%, 기타 3%, 키바쿠라 0.2%

 

물론 가족끼리 사이가 좋은 경우 ‘배우자’라고 답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부모랑 사는 미혼은 ‘부모’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라고 말한 분도 꽤 있다.

특히 부부끼리 사이가 안 좋은 경우 아내 즉 여성은 남편보다 반려동물이랑 있는 게 더 편하다는 분이 많았다.

'최애', 신조어 등장

일본엔 최근 ‘최애’라는 신조어가 있다.

 

아이돌, 운동선수나 만화 캐릭터를 보고 설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자신이 소중히 여기고 로맨틱하게 설레는 건 현실 속 인간이 아니라 가상 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돌이나 운동선수는 가상은 아니지만 그들로부터 소중히 여겨지기는 힘들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기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재밌는 일이 있었다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한다. 보통은 그런 욕구를 연인이나 배우자를 상대로 푼다. 오늘 일을 얘기하며 기쁨을 느낀다.

 

그러면 애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어떨까요?

일본엔 돈으로 그런 욕구를 풀 수 있는 곳이 많다. 혼자 사는 50대 싱글 남성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개인적인 대화 욕구를 누구와 푸세요?”

“주점의 여사장과 하는데 즐거워요.”

 

그리고 일본에는 ‘캬바쿠라’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돈만 내면 같이 술도 마시고 재밌게 수다도 떨어주는 그런 시장이 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나 대단하지?’ 같은 대화를 캬바쿠라 종업원과 나누며 즐기는 것이다. 그렇게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부부나 연인끼리 해소하던 친밀함에 대한 욕구를 그와 유사한 경험을 통해 만족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젠 ‘유사한 경험’의 차원을 넘어섰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업자나 프리터, 은둔형 외톨이처럼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일본에 파칭코가 있는 건 다들 알 것이다. 전국에 파칭코가 있고 거기서 노는 사람도 많다. 기술을 갈고 닦으면 가끔 크게 터지기도 하는 것 같다. 직장이 아니라 거기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파칭코 대신 게임을 한다. 직장에선 아무리 열심히 일해 봤자 1등을 못하지만, 게임을 하면 일단 깰 수는 있다. 게임을 깼다고 인터넷에 올리면 인정도 받는다. 인간은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면 희망을 품고 살기 힘들다.

 

현실에서는 노력해봤자 결혼도 못 하고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하니까

가상 세계에서 노력에 대한 보상을 찾으려는 것이다.

 

일본이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범죄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건 파칭코, 게임, 오타쿠, 아이돌 문화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이런 문화를 조사해 봤다.

만화나 게임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미혼 여성 58.5%
아이돌, 배우와 사랑에 빠진 미혼 여성 16.1%

캬바쿠라나 메이드카페에 가는 미혼 남성 23.5%
(출처:일본 메이지야스다 생명생활복지연구소 2017)

 

지금 이러한 현상들이 중장년화되고 있다. 아이돌 팬문화를 연구하는 제 동료 교수가 있다. 그 교수님 말씀으로는 아이돌 팬의 중장년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년 싱글이 증가하면서 아이들 팬미팅이나 콘서트에 자주 가는 연령대가 30∼40대로 변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은 참 신기한 나라 같다.

 

경제 성장이 멈췄다. 임금이 30년간 안 올랐고 최근 물가를 고려하면 오히려 떨어졌다.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을 가지 힘들다. 결혼해서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없지만, 혁명, 폭동, 시위도 안 일으키고 대부분 얌전하게 살아간다.

 

특히 젊은이들이 굉장히 온순한 사회다. 가상 세계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젊은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게임, 만화 산업이 주요 수출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싱글 수천만명이 게임이나 만화에 빠져 산다. 그러니 관련 기술이 그만큼 발달했다. 즉 청년들은 연애나 결혼하지 않아도 나름 꽤 행복하고 살고 있다.

 

최근에는 VR까지 나왔다. VR이라는 신기술 덕분에 현실에서 뭘 이루려고 하기보단 그냥 VR로 즐기면 된다는 사람이 점차 늘어날지도 모른다. 결국 이런 사람들로 인해서 일본은 행복한 채로 조금씩 쇠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어떤가요?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사람이 늘고 있나요? 여러분께 설문조사를 부탁했는데요.

 

이성 외 다른 존재에게 연애 감정을 느껴 본 적 있나요?

- 조사 :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2023, 대상 : 미혼 남녀 90명

이성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연애 감정을 느껴 봤냐는 질문에
없음 56.8%, 아이돌 32.1%, 만화 캐릭터 2.4%, 기타 8.7%

 

3분의 1일 아이돌이라고 답했다. 역시 한국은 아이돌의 나라다. 물론 그런 적 없다는 분이 절반 이상이다. 만화 캐릭터는 2.45%로 많지 않고 기타는 8.7%였다.

 

이처럼 미혼율이 증가하고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사람이 증가하는 바람에 아이돌, 만화, 게임 산업이 성행하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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