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과 역사 깊은 아라홍련과 법수홍련의 고장인 함안군이 함께 만든 특별전이 열린다.
700년의 역사 깊은 아라홍련과 자생지가 훼손되어 사라질 뻔한 법수홍련 그리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수생식물이 함께 전시된다.
궁궐정원의 가장 높은 곳, 솔찬루 1층에서는 아라홍련 사진 공모전 당선작을 전시하고 있어 사진 속 아라홍련의 예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간직해 온 700년 된 아라홍련과 신라시대 연이라 알려진 법수홍련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700년 아라홍련 세종에 피다’ 특별전을 보러 궁궐 정원 안으로 들어선다.
700년 아라홍련, 세종에 피다
- 기간 : 2023. 6. 13. ~ 8. 31.
- 장소 :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내 궁궐정원
한국전통저원인 궁궐정원은 입구에 도담정, 도담지, 가온문 그리고 솔찬루가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신발을 벗고 활짝 열린 도담정 문 안으로 올라섰다.
사방으로 뚫린 문밖에서 시원한 바람 불어온다. 마루에 앉아 문밖에 펼쳐진 풍경을 담아본다. 도담지 연못에 듬성듬성 올라온 것이 무엇일까.
겉모양만 봐서는 전혀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없는데, 다행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각각 이름표가 붙어있다.
아라홍련, 법수홍련이다. 혹시 꽃이 피었을까 하고 찾아왔는데, 꽃은 7월쯤에 필 것 같다고 한다. 남쪽 지방인 함안과 세종의 지역적인 차이가 있을 거 같다.
잠시 함안에서 대여해 온 것으로 특별전이 끝나면 그대로 반환한다고 하니 매우 귀중하고 소중하게 키우고 있는 듯하다. 이곳에 오기까지 아라홍련과 법수홍련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안내판 설명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도담정에서는 한국전통정원에 관해 친절할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알아보는 한국전통정원 이야기
- 운영 일시 : 11시/ 14시/ 15시, 상시 운영되는 무료해설
- 장소 : 한국전통정원 도담정
700여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
2009년 함안 성산 산성 연못 터 발굴 현장에서 다수의 연꽃 씨앗이 수습되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씨앗 2알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각각 760년, 650년 전 고려시대 연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이 중 3알이 700여 년의 세월을 기다리다가 2010년 여름,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아라홍련이라 불린 이유는 무엇일까.
- 경남 함안군은 역사적으로 융성했던 아라가야의 땅이라는 데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아라홍련은 6월 말경 오직 함안박물관에 조성된 아라홍련 시재지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에서의 아라홍련 실물 공개는 아라홍련 개화 이래 다른 지역에서 소개되는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아라홍련은 일반 연꽃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 보통 연꽃잎이 13~30개 정도인 데 비해 12개 전후로 그 수가 적고 꽃잎이 길다.
- 전체가 짙은 분홍색인 일반 연꽃과 달리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에서 시작해 꽃잎 끝이 짙은 홍색을 띤다.
- 오랜 시간 땅속에 잠들어 있던 탓에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와 같은 형태로 색을 간직하고 있다.
경복궁 경회루에 시집간 함안의 토종연꽃, 법수홍련
30여 년 전 옥수늪이 매립될 당시 함안군민이자 연 재배 전문가인 김을규 씨가 매립 현장에서 가까스로 홍련 종자 2촉을 구해 함안 법수홍련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법수홍련에 숨겨진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한 우리나라 토종 홍련
- 경주 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꽃
- 2015년 함안연꽃테마파크 조성 당시 법수홍련 3만여 촉을 군에 기증함
- 2007년도에 경복궁 경회루 연못을 복원할 당시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되어 서울에 보내짐
- 2020년 통도사 내 연못에 심을 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기품을 자랑
법수홍련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 키 1m가량의 중소형 품종
- 꽃잎의 연분홍색이 선명해 아름답고, 연 특유의 강한 향기를 지닌 품종
- 7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상대적으로 오래 꽃을 피우는 만생종
궁궐정원 도담지 연못에는 아라홍련과 법수홍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속새, 물수새미, 무늬갈대, 질경이택사, 줄, 애기부들 등 여러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유일하게 피어있는 꽃, 수련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가온문으로 들어섰다.
가온문을 들어서 계단을 올라서면 솔찬루가 기다리고 있다. 솔찬루 마루 전면으로 아라홍련 사진이 둘러섰다. 활짝 핀 꽃을 볼 수 없었지만, 전시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예쁜 아라홍련 사진을 돌아보고 마루에 걸터앉아 궁궐정원을 내려다본다. 가온문 앞 도담지 연못 너머로 세종수목원 펼쳐졌다.
세종수목원에 궁궐정원에서 아라홍련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도담지 연못에 핀 꽃을 보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7월 초가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할 것 같다.
멀리 함안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하니, 8월 말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서 오래 이어온 아라홍련과 법수홍련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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