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고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이다.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던 한밭수목원 장미원은 어떤 모습일까.
6월의 장미
절정의 시간은 지났지만 듬성듬성 피어있는 장미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장미 색깔이 참 예쁘기도 하다.
장미원에 찾아온 것을 환영이라도 하는 걸까.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그중 고개 꼿꼿하게 세우고 뽐내는 모습도 보인다.
아주 작은 장미꽃 하나하나가 손에 손잡고 예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5월이 지나 이미 다 졌으리라 생각했는데, 6월 장미원도 그 멋을 잃지 않고 있다.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장미원 산책로 옆 일찍 핀 장미는 붉고 화려하게 물들었다.
가지에는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 준비하고 있는 꽃봉오리 미소 짓는다.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 때까지는 좀 기다려할 것 같다.
낮동안 내리쬐는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서서히 문을 열고 감추었던 속 마음을 풀어놓을 것이다.
화목정 옆 넓은 연못 활짝 핀 수련
화목정 옆 넓은 연못에는 수련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연못을 모두 지배하려고 하는 걸까. 소리 없이 전체를 덮어가고 있다.
연분홍 색깔, 연한 녹색을 곁들인 하얀 색깔 수련이 서로 경쟁하듯 힘을 쏟아낸다.
연못 한가운데 분수는 이른 아침부터 힘찬 몸부림을 시작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려는 마음은 분수 만은 아닐 것이다.
힘차게 뿜어내는 물줄기는 산책로에 시원함을 더해준다.
유월에,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신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연못 옆에 예쁜 꽃들이 보여 잠시 데크로드에서 빠져나왔다.
노란 나리꽃도 피기 시작한다. 활짝 핀 모습도 예쁘지만 잔뜩 오므리고 있는 꽃봉오리도 보기 좋다.
언제쯤 화단 전체를 노란색으로 색칠할까.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며 노란 나리꽃과 다정하게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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