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들의 본능이지 않을까. 한밭수목원 봄꽃, 너도 그렇다. 모든 것엔 때가 있는데, 그 예쁜 때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봄꽃 정원에서 서 봄, 열대식물원 앞 화단
주차장 지나 열대식물원으로 가는 길 가운데에 튤립 길게 늘어섰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얗고 노랗고 붉기도 한 튤립 잎들이 조금씩 아래도 쳐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몰려들고 있는 꿀벌만이 아니다. 유치원에서 봄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서 줄 맞춰 걸어온다.
그리고는 이내 예쁜 튤립 앞에서 예쁜 포즈로 섰다. 열대식물원 꽃밭 앞에서도 줄맞춰 길게 늘어섰다. 꽃을 는 것 못지않게 수목원을 찾아온 어린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봄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봄꽃 정원에서 바라 봄, 장미원 옆 모란
수목원에서 들어서니, 풍성한 봄꽃 잔치가 끝난 듯하다. 화려했던 유실원 나무들도 푸른 빛으로 덮었다. 장미원 옆 길을 지나는데, 방문객 한 분이 카메라로 예쁜 모습을 다고 있다.
지난주 세종수목원에 봤던 모란꽃이다. 아직은 가득 채우지 못했지만, 듬성듬성 모란꽃 활짝 폈다. 그럼에도 붉고 하얗고 연분홍인 꽃들이 섞여 기다리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 고개를 내밀고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 깊은 곳에 꿀벌 한 마리 날아들었다. 꿀을 빤 후 날아가면 될 것 같은데, 꽃잎 위로 기어오르려 힘을 쓰고 있다.
꽃잎의 깊이 때문일까. 꽃잎 위로 미끄러내리는 꿀벌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보인다. 그만큼 모란꽃은 다른 꽃에 비해 크고 장엄하다.
"꽃의 왕은 모란(목단)이고 꽃의 재상은 작약(함박꽃)이다"라는 말에서 처럼, 중국에서 모란은 부귀의 상징이라고 한다. 모란(牧丹)은 꽃이 화려하고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다. 부귀화(富貴花)라 하기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모란꽃 꽃말 -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
- 작약꽃 꽃말 -
"수줍음, 부끄러움"
짙은 주황색꽃은 모란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모란은 관목으로 나무다. 새 순이 올라온 가지에서 꽃이 핀다. 반면 작약은 풀로 해마다 땅 속에서 새싹이 솟아오른다.
꽃색깔과 모양이 좀 달라 보여서 줄기 아래를 들쳐보니 풀이 아닌 나무다. 모란과 작약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조금 떨어진 수국원 옆에 작약 꽃봉오리들이 고개 높이 들기 시작했다. 얼마 있으면, 활짝 핀 작약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모란과 작약을 만난 후, 고개 들어 살펴보니 장미원 울타리 옆에 하얗게 덮은 꽃이 보인다. 아직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 꽃들이 무엇일까.
장미원 옆 장미과, 조팝나무 꽃
보통 울타리에서 볼 수 있는 조팝나무꽃은 이미 진지 오래다. 이름표가 없으면, 알아볼 수 없었을 텐데, 다행이다. 조팝나무 꽃이다.
- 산조팝나무/ 만첩조팝나무/ 당조팝나무
장미원은 계절의 여왕 5월을 기다리고 있다. 그 울타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은 산조팝나무꽃이다.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언덕아래로 흘러내렸다. 가장 예쁜 모습, 절정의 순간이다.
산조팝나무의 위세에 눌린 것일까. 그 옆에 이미 가장 멋진 순간을 보낸 만첩조팝나무꽃이 남아있다. 꽃이 겹으로 피고 있어 만첩조팝, 꽃모양이 장미를 닮아서 장미조팝나무라고 불린다.
맨 오른쪽으로 규모가 아주 작지만, 꽃피기 시작한다. 산조팝나무꽃과 조금 비슷한 당조팝나무꽃이다. 조팝나무 앞으로 방문객들 줄 서서 추억을 쌓는다.
허브원에도 예쁜 꽃들이 폈다. 그중 열은 보라색 꽃이 눈길을 끈다. 시베리아, 유럽, 일본 홋카이도 등이 원산지인 허브 종류로 생김새가 작은 파와 비슷한 '차이브'이다.
한밭수목원은 연일 봄꽃잔치가 끊이질 않는다. 풍성한 잔치에 방문객들의 눈길도 즐거움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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