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봄꽃들로 가득한 사계절꽃길을 지나 사계절전시온실(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을 둘러보고 청류지원으로 가는 길이다.
청류지원 실개천 따라 걸어 봄, 궁궐정원 도담정
큰 꽃바구니 선물 받아 봄, 감각정원
산책로 중간쯤에 사계절꽃길에 뒤지지 않는 감각정원 앞이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너무 커 보이는 꽃바구니 정원에도 봄꽃들이 차고 넘친다.
실개천 물길 따라 걸어 봄, 청류지원
청류지원은 연구동 앞 금강의 물이 유입되는 함양지에서 출발한 물길이 전통정원을 돌아 분재원을 거쳐 민속식물원까지 2.4㎞를 이루며 계절별, 시간별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다.
계절마다 날아드는 다양한 새들과 수변에는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수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실개천 옆으로 이어진 산책로에는 햇빛을 막을 수 있는 그늘막과 버드나무 아래 흔들 그네 의자도 설치되었다.
힘차게 뿜어나오는 작은 분수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바라보노라면, 꽉 차있던 머릿속은 어느새 비워지고 힐링의 시간 속으로 빠져든다.
왕이 즐기던 연못의 경치를 바라 봄, 궁궐정원 도담정
실개천 물길은 한국전통정원 뒤를 휘돌아 흘러간다. 잠시 궁궐정원으로 들어섰다. 궁궐정원은 사계절전시온실 다음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궁궐정원에 오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은 도담정이다. 신발을 벗어놓고 잘 다듬어진 나무로 만든 정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사방으로 흘러들어온다.
들어올려진 문밖으로는 도담지 연못, 가온문 그리고 솔찬루 정자가 훤히 내다보인다. 올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멋진 경관도 있지만, 시원하다는 말이 절도 나오는 공간이다.
‘탐스러운 결과를 얻는다’는 뜻을 지닌 도담정에서 창문을 들어 사방을 개방하고, 정자에 기대 앉으면 왕이 즐기던 연못의 경치를 느낄 수 있다.
왕의 시점에서 궁궐정원을 바라 봄, 흰모란
다음 여행객들을 위해서 비워줘야 한다. 도담정에서 나와 연못 옆을 지나 가온문으로 들어선다.
가온문은 ‘세상의 중심’이라는 우리말로 솔찬루 화계의 1단에 위치한다. 솔찬루와 도담정 영역을 분리함과 동시에 궁궐정원의 중심이 되는 장소이다.
‘소나무처럼 푸르고 옹골차다’를 뜻하는 솔찬루는 궁궐정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가온문에서 솔찬루 정자로 올라서는 계단 양 옆은 3단으로 된 화계가 예쁜 꽃들을 활짝 피웠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꽂은 흰모란이다. 듣기는 많이 했는데, 꽃을 만나기는 참 오랜만이다. 작약과 작약속 낙엽 관목인 모란은 모든 꽃 가운데 가장 호화롭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하여 화왕(花王)이라고 불린다.
암수 한꽃으로 4∼5월에 개화하는 모란꽃은 한 송이 꽃잎 10개 정도로 꽃색은 보통 자홍색이지만, 개량종으로 짙은 빨강, 분홍, 노랑, 흰색, 보라 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 모란(목단) 꽃말 -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
서로를 바라 봄, 모란과 작약
작약꽃을 보고 높이가 낮은 궁궐정원 문밖으로 나오니, 작약이 기다리고 있다. '모란(목단)과 작약(함박꽃)'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
4∼5월 화려한 큰 꽃을 피우는 키 작은 나무 모란은 보통 2m 정도 자라고, 이른 봄 가지 끝에서 새순을 틔운다. 잎은 3개로 깊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작약은 여려해살이풀로 이른 봄 땅속에서 여려 개의 붉은 새순이 돋아나고 1m 정도 자란다. 꽃은 5∼6월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어나고 잎은 3개의 잎이 모여 달린다.
모란과 작약은 약용, 식용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 작약(함박꽃) -
'수줍음, 부끄러움'
청류지원의 끝지점은 붓꽃원이다. 아직 꽃을 보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붓꽃원 주변으로 왕버들과 능수버들 가지 바람에 흔들린다.
능수버들 아래 쉼터에 앉아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넓은 습지원을 바라보는 것도 힐링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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