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집 앞을 나와보니 장대비가 퍼붓고 있다. 큰 우산을 받쳐 들고 한밭수목원을 찾았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바라본 우성이산과 엑스포다리가 흐릿하다.
한밭수목원 동원 앞에 도착했다. 입구 양편에 '2023 한밭수목원 봄꽃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비를 맞으며 꼼짝 않고 있다. 어린이 날인 어제부터 축제가 열렸는데, 계속되는 비에 한가한 모습이다.
수목원에서 봄과 만나다
- 봄꽃 축제 기간 : 5. 5.(금)~5. 21.(일)
- 체험 행사 기간 : 5. 5.(금)~5.7.(일) 10:00~17:00
- 장소 : 한밭수목원 동원(장미원) 일원
볼거리
- 장미정원, 봄꽃정원, 손바닥정원, 화분정원, 품종장미, 야생화분재 등
프로그램
- 우리가족 화분 만들기, 반려식물 프리마켓, 플로깅 체험, 어린이 식물박사 선발대회 등
수목원 진입광장부터 장미원 앞까지 여러 부스에는 체험할 수 있는 준비를 끝내고 손님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날인 어제도 맘껏 뛰어놀지 못했을 텐데, 한편으로 내리는 비가 야속하게 보인다.
예쁘게 핀 꽃들이 큰 나무을 중심으로 둥글게 둘러섰다. 이전에 볼 수없었던 모습이다. 날씨만 맑으면, 많은 방문객들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채송화를 본다. 반갑게 맞이할 채송화는 수줍은 듯 얼굴 가리며 고개 숙였다.
광장 가운데 정차하고 있는 미니 기차 위에도 예쁜 꽃들로 만원이다. 멀리까지 여행하려면, 빨리 출발해야 할 거 같은데, 떠날 줄 모른다. 오늘은 더 쉬었다 가려나 보다.
광장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작은 정원도 보인다. 카네이션도 강한 비에도 예쁜 모습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내일까지 연휴인데, 비 그치고 쾌청했으면 좋겠다.
5월은 장미의 계절, 장미원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축제부스가 있는 진입광장과 여러 정원 앞을 지나면 장미정원이다. 어제부처 시작된 봄꽃 축제에 장미는 어떤 모습일까.
장미터널 위로 붉은 장미 꽃 피기 시작했다. 꽃봉오리 길게 목을 빼고 터널 밑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더 예쁜 모습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사방으로 뚫린 꽃길 끝에는 예쁜 모습 담을 수 있는 의자 놓여있다. 이번 주 지나기만 하면, 비어있는 의자도 줄 서야 될지 모른다.
장미원의 꽃들은 지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비에 일찍 폈더라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꽃봉오리 꼭 다물고 있다. 장미는 비가 지나가고 그칠 때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 장미뿐만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들은 때를 안다. 피고 져야 할 때를 알고 있다. 올 때와 갈 때를 안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한다.
사람 또한 그렇다. 때를 아는 사람은 달리 보인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때를 아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빗속에 활짝 핀 수생식물원 연꽃
한밭수목원 동원의 중심은 확목정 정자가 있는 수생식물원이다. 확목정도 연못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보인다. 수련이 피었다.
수련에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수련을 조금씩 당기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는 연못 위에 활짝 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모습이다.
수련의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꽃말처럼 청순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연못에 개구리 소리가 들려온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닐 테고, 우중에 재밌게 날궂이 할 친구를 찾고 있나 보다.
연못에 물레방아는 오늘도 쉼없이 돌고 있다. 힘차게 물을 뿌려댄다.
한밭수목에 오면 당연히 암석원이 있는 전망대를 올라가 본다. 넓은 수목원도 거의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리는 비에 더 푸르게 보인다. 바로 앞 쥐똥나무에도 예쁜 꽃 활짝 폈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 한밭수목원에서 봄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깊을 대로 깊어가고 있는 봄, 봄꽃 향기도 더 짙어 갈 것이다. 활짝 핀 꽃들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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