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황톳길은 자주 오면서도, 계족산성은 오랜만에 찾았다.
계족산성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장동산림욕장을 출발하여 황톳길 만나는 지점에서 오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임도삼거리나 절고개에서 능선길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 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 서문터
- 절고개 또는 임도삼거리→계족산성 남문터
- 오늘 이동 코스 : 임도삼거리→남문터→계족산성→서문터→장동산림욕장
대전 계족산성 한 바퀴
오늘은 임도삼거리에서 능선길을 지나서 계족산성 남문터 입구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서서 남문으로 들어가 본다.
남문으로 들어서면, 계족산성과 각 지점에 대해 소개하는 안내판을 만난다. 배치도를 확인하고 봉수대, 곡성을 둘러보고 서문터로 나갈 계획이다.
▷ 계족산성은 삼국시대 때 대전이 신라의 침입을 방어하는 관문 역할을 하면서 많은 산성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중심 역할을 했던 산성이다.
계족산 봉황정에서 북동쪽으로 약 1.3㎞ 떨어진 지점에 있는 산봉우리에 머리띠를 두르듯 돌로 쌓았다. 남북으로 긴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고 둘레는 1,037m로 대전광역시 안에 있는 산성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계족산성 문터가 동쪽, 남쪽, 서쪽 벽에 하나씩 있고, 건물터는 북쪽 벽에 2개, 서쪽 벽에 3개, 남쪽 벽에 2개, 동쪽 벽에 2개가 있으며, 봉수대와 집수지 그리고 우물터가 성안 2개, 성 밖 2개로 총 4개가 있다.
성벽은 대부분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만들어졌으며, 능선 바깥 경사면을 ‘엘(L)’자 모양으로 깎아 낸 후 외벽은 돌로 쌓고, 성 안쪽은 흙을 정교하게 다져서 쌓는 내 타공법으로 지어졌다. 산 중턱에 쌓은 동벽은 내벽과 외벽 모두를 돌로 쌓는 협축공법으로 지어졌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였으므로 일부 성벽은 1992년부터 복원한 것이다. 성벽의 높이는 동벽이 4~6m, 남벽이 2~8.1m, 서벽은 7.8m, 북벽은 9.4m이다. 이 산성 내에 있는 봉수대는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통신시설로 사용되었다.
▷ 남문터는 서쪽의 주 능선에서 동쪽으로 약간 비녀서 있는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1, 2차 문터의 바닥에는 돌을 깔아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아래에는 배수시설이 있다.
산성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남문 사이로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 보이는 가까운 봉우리, 봉황정이 있는 계족산 정상이다. 산너머로 대전시가 가려있고 멀리 계룡산 능선이 희미하게 펼쳐졌다.
▷ 남문터 바로 위 언덕에 봉수대가 있다. 둥글게 테두리를 두른 봉수대를 따라서 걸어본다. 지대가 높다보니, 주변이 훤히 보인다. 산성 아래로 대청호, 남쪽 멀리 식장산 그리고 능선 너머에 서대산 정상이 우뚝 솟았다.
봉수란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변방의 긴급한 군사 정보를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 통신 제도이다. 계족산 봉수대는 경상도 방면에서 도착한 긴급한 소식을 청주와 충주로 연결하여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봉수대 아래로 내려오니, 민들레 정원이다. 그동안 노란 민들레를 주로 봤는데, 여기는 하얀 민들레가 중심을 잡고 있다. 민들레를 벗 삼아 한참 동안 머물렀다.
봉수대에서 내려와 남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에 노란 민들레 늘어섰다. 곡성에 도착하니, 여러 포즈를 바꿔가며 사진찍는 사람들 있다. 성 앞에 서 있는 안내판을 확인해 본다.
▷ 곡성이란 성벽 밖으로 ‘철’자 모양으로 돌출시켜 구부러지게 쌓은 성으로, 적이 성벽 밑으로 다가와 성의 돌을 빼거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것이다. 계족산에는 1개의 곡성이 있다.
계족산성의 동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는 적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지형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곡성을 세웠다.
성벽 밖으로 돌출된 성은 돌출된 부분의 모양에 다라 ‘치성’과 ‘곡성’으로 나눈다. 돌출된 부분이 네모난 것은 ‘치성’이라고 부르며, 둥근 것은 ‘곡성’이라고 한다.
▷ 서문터는 서벽에서 약간 북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있다. 서벽은 계족산성에서 가장 높은 산등성이의 바깥 경사면에 있다.
서문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꽃무늬와 수막새기와 2점과 안쪽에 기와를 만들 때 쓰는 통쪽을 가로로 묵은 굵은 선의 흔적, 그리고 돗자리 무늬가 새겨진 평기와 조각이 많이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계족산성이 삼국시대에 쌓은 성임을 알 수 있다.
서문터 옆으로 계단처럼 성을 쌓았다. 위에 있는 소나무 그늘에서 자리잡고 먼 산을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전 계족산성 남문터로 들어와 봉수대를 올라보고, 곡성까지 한 바퀴돌아 서문터에 도착했다. 어느 곳이나 매우 조망이 좋다.
산성 자체의 멋도 있고, 멀리 보이는 대청호와 능선 풍경도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서문터로 내려가 장동산림욕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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