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고 있는 친구의 안내로 여행 중, 잠시 일 보러 간 사이 칼호텔 잔디광장을 돌아보고 이중섭미술관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정방폭포가 있는 올레길을 따라가도 되는데, 동행한 4명이 함께 지름길인 칠십리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도로 따라 중간쯤 가고 있을 때, 왼쪽으로 암자 같은 모습이 보인다. 화장실에 들러야 할 상황이기에 무엇인지 모르고 안으로 들어섰다.
한자로 적혀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서복공원/서복전시관이다. 얼떨결에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곳을 돌아보게 되었다.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이 살아있는 서복전시관 & 서복공원
서복전시관과 서복공원은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를 방문했던 서복을 기념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서복과 정방폭포, 서귀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 서복전시관주차장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156-8(서귀동 102-1)
- 정방폭포 인근에 위치
- 관람시간 09:00∼18:00(연중무휴)
- 주차장/ 관람료 : 무료
입구로 들어서면 제법 넓은 광장이다. 왼쪽으로 서복전시관, 남쪽으로 서귀포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전시관 건물은 물론이고 벽돌담과 입구 등 전통한옥 분위기가 넘쳐난다.
전시관 내부와 주변 경관의 스토리를 엮은 '서복10경'이 안내되고 있다.
1경 : 서불과지, 2경 : 서귀기원, 3경 동남동녀, 4경 : 장군수복, 5경 : 승진대로, 6경 : 용왕해송, 7경 : 해파낙청, 8경 : 일등천경, 9경 : 황근만화, 10경 : 장자족구
진시황과 서복의 항해
서복(徐福)은 서불이라고도 불리며 기원전 255년 제나라에서 출생했다.
진나라에서 방사로 등용된 서복은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장생의 약초를 찾아 3,000여 명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항해하였다. 평탄한 들판과 넓은 택지를 찾게 되자 나라를 세우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서복 일행의 항해 경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주산(한라산) 북쪽으로 들어와 불로초를 찾다가 서귀포 정방폭포 인근에서 다시 항해를 떠났다고 전해진다.
서복의 최종 정착지로 알려진 일본에서 청동기 문화를 전하여 일본 경제 사회의 발전을 촉진했다고 한다.
서귀포와 서불과지
서복은 영주산(한라산)에서 불로초(영지버섯·시로미·옥지지 등)를 구한 후 서귀포 앞바다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 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자를 새겨 놓고 서쪽(중국)으로 돌아갔다.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도 ‘서복이 돌아간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주산(한라산)과 불로초
제주 전설에 따르면 영주산(한라산)은 신선이 놀던 산으로 신선들은 영주산에서 백록을 타고 다니며 영주초(瀛洲草)를 백록에게 먹였다고 한다.
1653년 제주 목사 이원진이 편찬한 <탐라지>에 1609년 4월 8일 제주판관 김치가 백록담을 오르기 위해 존자암에 머물렀다.
다음날 판관 김치가 존자암 주지인 수정대사와 함게 영실을 지날 무렵, 수정대사가 김치에게 “영실 안에는 흰 사슴(백록)이 살고 있는 데, 영주초 먹기를 좋아합니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게 되니 이곳이야 말로 신선이 사는 곳입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영주초가 불로초(不老草)로 여겨진다.
▶[아름다운 여행] - 제주여행 워싱턴야자 뷰가 좋은 곳, KAL호텔 잔디광장과 소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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