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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제주 서귀포 여행, 이중섭 화가 거주지와 미술관

by 워~워~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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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내리는 비처럼 장대비가 쏟아진다. 이중섭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골목길로 들어섰다.

화가 거주지 가는 골목길, 이중섭로

양쪽으로 쌓아 올린 아담한 돌담이 예뻐 보인다. 검은 돌로 바닥을 깔아놓은 골목길이 깔끔한 모습이다. 거주지와 미술과 사이 골목길은 제주올레길6코스가 지난다.

 

이중섭미술관주차장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550

 

골목길
골목길
이중섭-거주지
이중섬 화가 거주지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대향 이중섬 화가 가족이 피난을 와서 거주하였던 이곳은 이 마을 반장 송태주와 김순복 부부가 방을 내주어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이중섭 가족은 1.4평 정도의 작은 방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찬 없이 밥을 먹고, 고구마나 깅이(게)를 삶아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었다.

 

그 속에서도 웃으면서 살 수 있었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초상화 그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화가는 이곳에서 이웃주민과 집주인을 위해 마당에 쌓아 놓은 땔감 위에 작은 사진을 올려놓고 초상화를 그리는 등 작품 활동을 하며 1년여를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이중섬-얼굴
마루 위 벽에 걸린 얼굴 모형

 

양쪽으로 입구가 있는 거주지가 골목길 왼쪽에 있다. 마당도 제법 넓어 보인다. 부엌 안으로 들어서서 화가가 거주했던 매우 좁은 거처를 들여다 본다. 

 

마루 위 벽에는 머리를 빗어 넘긴 화가의 얼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에 깊은 삶의 고뇌가 느껴진다.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李南德, 일본명 야마모토 마사코), 장남 태현, 차남 태성과 함께 1951년 1월부터 그 해 12월까지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

- 방의 크기 : 4.70㎡(1.4평)

- 부엌 크기 : 6.39㎡(1.9평)

담배 은박지에 그린 게와 물고기, 이중섭 미술관

1층 전시실 벽에 소가 그려진 큰 그림이 걸렸다. 내부에는 바다에서 나는 게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그림을 그릴 곳이 없어서 담배 은박지에 그린 그림도 많이 볼 수 있다.

 

소

 

전쟁으로 피난을 겪던 시절, 바닷가에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림 그릴 종이 한 장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바다에 나가 잡은 작은 게를 삶아 먹고, 좁은 공간에서 가족 4명이 생활하려니 얼마나 많은 애환이 있었을까. 그림 한 장마다 그 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그려졌다.

 

이중섭-작품들
게와 물고기, 이중섭 작품들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은 화가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시·공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1층 상설전시실에 이중섭 화가의 원화 작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여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미술관 소장품과 제주 거주 작가 작품 중심의 전시를 하고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섶섬과 문섬, 새섬 들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이중섭 공원에는 팽나무와 밀감나무 등 수령 100년 이상인 나무 6그루가 있어서 지금도 이중섭 화가가 살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벚꽃
벚꽃

 

미술관 앞 벚꽃이 강한 비에 고개 숙였다.

왼쪽에는 이중섭화가( 1916 - 1956 )의 '소의 말'이라는 시비가 빗물에 흐릿하게 보인다.

 

소의 말/ 이중섭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희

헤치다

 

골목길
골목길
벚꽃
벚꽃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퍼붓고 있다. 골목길 바닥에는 빗물이 모여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간다. 주차장에서 미술관 앞 작은 공원을 바라보니 진한 분홍 벚꽃이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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