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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오래 기다렸구나', 황매화 따라 활짝 핀 죽도화(겹황매화)

by 워~워~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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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오기 전, 지난 2월 중순 처음으로 하얀 매화꽃을 만났다. 찬기운이 남아있는 늦겨울임에도 매화 꽃봉오리들은 꽃망울 터트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인내를 상징하는 매화의 꽃말이 그 모습에서 풍겨 나는 듯했다.

 

눈이 부시도록 노랗다, 황매화

봄의 정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신한다. 새 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꽃이 피기 시작한다. 걷다가 처음 보는 꽃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완연한 봄으로 들어선 3월 말, 공원 산책로에서 첫 번째 만난 꽃, 노란 황매화였다. 

 

황매화
황매화
황매화와-꿀벌
황매화와 꿀벌

 

꽃이 활짝 핀 것을 보니 며칠은 지난 듯하다. 꽃 피는 시기는 잘 아는 것은 꿀벌이다. 노란 색깔에 이끌려, 진한 향기를 따라 찾아 왔을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예쁜 황매화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던 길을 돌려 황매화 앞으로 발걸음 옮긴다. 공원 한 구석에 울타리 치듯 길게 줄지어 섰다.

 

최인택 시인의 작품 ‘황매화 피는 날에'는 이때를 잘 노래했다.

 

노오란 매화 피는 날에

안산은

화창함과 더불어 바람도 초대했다

길손들이 그 바람을 타고 와

너의 품 섶에서 안겨 노닌다

우리가 날마다 스쳐갈 동안에

이름조차 서로 몰랐다

 

내 사랑하는 님의 손에 이끌리어

너의 품에 나를 안길 적에 

너의 그 이름/ 황매화라 들어

내 님을 향해 소리쳤다

 

나! 저~아이 안고 싶어~

순간 덥석

너의 말 없는 품 섶은 되레

나만을 포옹하였다

 

황매화~ 너!

피는 날에 

내 사랑하는 님은

너로 인한 질투마저 접었더라

아니! 너를

나로 사랑하라 하더라

 

봄날이 있는 한

영원히~

나의 님은

너의 처소에

질투 없이

같이 한다 하더라

 

황매화
황매화
황매화
황매화

 

며칠 지나더니 황매화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노란 빛깔을 잃어 가고 있다. 벌써 절정을 지나고 떠날 때가 되었나 보다. 그런데, 그 옆에 비슷한 꽃 봉오리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음은 네 차례였구나, 겹황매화, 죽단화

노란 황매화는 조금 일찍 피기 시작했다. 빨리 떠난 듯한 그 자리에 겹황매화가 얼굴을 내밀었다. 노란 황매화를 겹황매화에게 자리를 양보한 셈이다.

 

- 분류 : 속씨식물>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 황매화 꽃말 : 숭고함, 높은 기풍

- 개화시기 : 4월∼5월

 

겹황매화
겹황매화 꽃봉오리
겹황매화
겹황매화

 

꽃잎이 5장인 황매화는 홀꽃, 죽단화 또는 죽도화로도 불리는 겹황매화는 겹꽃이다. 색깔은 노란색으로 같지만, 모양은 전혀 다르다. 피는 시기도 황매화가 조금 일찍 피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황매화가 떠난 울타리 모양 자리에는 겹황매화가 절정의 순간을 누리고 있다. 축 늘어진 줄기는 봄바람에 이리저리 춤추듯 흔들린다.

 

겹황매화의 꽃말 '숭고함', '높은 기풍'에 '기다림'이 더해졌다. 하얀 매화의 모습을 닮은 꽃, 따뜻한 봄날까지 오랫동안 기다린 듯하다.

 

겹황매화
겹황매화
겹황매화
산책로 옆 겹황매화

 

공원 구석이 아닌 방문객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 옆에 겹황매화 한 움큼 모여있다. 멀리서도 눈길을 끄는 겹황매화 앞에서 카메라에 예쁜 모습을 담는다.

 

봄꽃은 큰 선물처럼 느껴진다. 지금 황매화는 포장지를 완전히 걷어냈다. 활짝 웃고 있는 봄꽃 앞에서 넉넉하게 담고 누려야 한다.

 

작년 4월 말 계룡산 갑사를 찾아 갔었다. 해마다 갑사로 진입하는 산책로 주변에서 '갑사 황매화 축제'가 열린다. 4월 중순, 황매화의 시간이다.  

[아름다운 여행] -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공주 계룡산 갑사 황매화 보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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