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리 청풍정 가는 길
옥천 교동저수지 옆을 지나 보은 가는 옛길 도로 성왕로이다. 벚나무 울창한 도로를 따라 조금 달리면 국원리를 만난다.
보건지소가 있는 국원리 마을 삼거리에 시내버스정류장이 있다.
오래전부터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하고 있는 대청호오백리길9구간 이정표가 변함없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국원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청풍정 가는 도로, 석호길이다.
- 국원삼거리 - 청풍정 : 2.6㎞
작년 10월 대청호오백리길9구간을 걸으면서 담았던 사진 4장을 다시 꺼내 본다.
그 길을 오늘은 걸어가지 않고 편하게 차를 타고 가본다.
국원삼거리에서 천천히 달리다 보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난다. 돌거리고개이다.
이정표에 왼쪽은 석호리, 오른쪽은 진걸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청풍정은 오른쪽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돌거리고개를 지나면서 이전 도로보다 더 좁아지고 구부구불한 길이다.
좁은 도로에서 가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할 수 있으니 안전 운행한다.
대청호가에 있는 작은 정자, 석호정을 지나면 청풍정이 가깝다.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작은 정자, 청풍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조금 걸으면, 청풍정이다.
김옥균과 명월의 애틋한 사랑, 청풍정과 명월암
- 위치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산 21-5
조선말기 퇴락했던 청풍정은 1996년 복원해 대청호숫가에 절경으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부근에 있는 명월암과 함께 근대화시기에 개화 사상가였던 김옥균과 명월이의 애틋한 사랑애기가 전해온다.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은 3일 천하로 끝을 맺고, 청풍정이란 정자에 내려와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함께 있던 기생 명월은 김옥균이 자신의 야망에서 자꾸만 멀어지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며 강물에 투신, 김옥균의 재기를 바랐다고 한다.
김옥균은 명월의 자신을 생각하는 이런 애정을 잊지 못하고, 바위에 명월암이란 이름을 새겨 명월이를 기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맑은 물과 바람이 머물렀던 천하절경, 청풍정
청풍정은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참봉 김종경이 세운 정자이다.
맑은 물과 바람이 머무는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지녔던 군북팔경 중 제5경에 속해 있다.
그러나 백토산 기슭의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명월암과 함께 1980년 대청호 건설로 아쉽게 호수에 잠겼다.
수몰 이전 청풍정은 굽이쳐 흐르다 절벽에 부딪혀 소를 이루고 휘드러진 버들나무가 10 여리를 곧게 뻗어 가슴과 마음을 훤하게 뚫어주는 천하절경이었다고 한다.
애틋한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흔적이야 찾을 수 없겠지만, 천천히 구석구석 살펴본다.
수몰이전 청풍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추억의 사진 1장 속 멋진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기 시작한다.
이렇게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궁이에 불을 지폈을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텅 빈 작은 가마솥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하염없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펄펄 끓어오르는 가마솥 안에서 솥뚜껑을 들썩거리며 뿜어 나오는 수증기를 상상해 본다.
청풍정 앞에서 바라본 대청호, 이슬봉
청풍정 앞에서 바라 본 대청호는 잠잠하다.
밤새 내린 강한 비에 위세가 꺾였는지 바람 한 점 없이 적막한 분위기다.
대청호 건너편 편안하게 뻗어 내린 이슬봉에 구름 걸렸다.
바람이 없어 산 능선을 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대청호로 가깝게 내려오려는 것일까.
대청호오백리길10구간인 이슬봉 능선이 지금은 편안해 보인다.
대청호반 옥천 청풍정을 뒤로하고 발길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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