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이른 아침 버스 타고 속리산을 가려고 대전복합터미널로 향했다. 월요일 아침이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더 활기차게 보인다. 속리산행 첫차가 6시 50분 출발한다. 속리산터미널 도착하기까지 여러 곳을 지났다.
직행버스 이동경로
- 대전복합터미널(06:50)→신흥매표소→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07:20)→안내면 현리→보은시외버스터미널(07:55)→상판→속리산터미널(08:12)
- 버스요금 : 9,400원
기온차가 커서 그럴까. 대전에서 옥천가는 길 전체가 안개로 뒤덮였다. 주변 산들이 안보이더니, 이슬봉 아래 장계교를 지나며, 햇빛이 드러난다.
안내면 현리 잠시 정차한 후, 창밖으로 보이는 덕대산 아래 마을에도 안개 흔적 남았다.
옥천을 지나 보은군에 들어섰다. 넓은 들판에 벌써 모내기를 마친 곳이 많이 보인다.
속리터널을 빠져나왔다. 이전 모습과는 다르게 안개 흔적 전혀 없이 맑고 쾌청한 날씨다.
속리산터미널에 도착했다. 오늘 속리산 문장대까지 왕복하려고 한다. 돌아가는 버스가 14시 30분, 17시 40분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안되지만, 14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리숲길로 들어섰다.
산행기록은 오리숲길에서 법주사(1부), 세조길에서 문장대(2부)까지 나누어서 정리해 본다.
오리숲길 표지석을 살펴본다. 표지석 뒤로 용머리폭포인가.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산 아래로 데크로드와 많은 조형물이 진열되어 있다. 오랫동안 양편에서 길을 지켜온 소나무와 인사하며 지난다.
오리숲길 앞에 이정표 서있다.왕복할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속리산 문장대까지 가려면、갈 길 멀다. 마음도 바쁘고 발걸음도 바쁘게 움직인다.
오리숲길 앞 이정표
- 속리산터미널 0.5㎞
- 법주사, 세조길 2.2㎞
- 속리산문장대 8.2㎞
울창한 나무들과 함께한 오리숲길
사내리 입구에서 여기 용머리폭포를 지나 법주사까지 5리(里), 2㎞ 구간 숲길은 1960년대만 해도 길 양 편에 아름드리 소나무, 까치박달나무, 서어나무 등이 울창하여 수달과 하늘다람쥐가 노닐던 자연의 보고로 절경이었다.
오리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불법(佛法)에 일심귀의(一心歸依)한다는 일주문(一株門)에 이르니 승(僧)과 속(俗)의 인연이 하나가 된다.
일상에 지친 중생들이 세속을 떠나 심신을 가다듬고 불문(佛門)에 들어 번뇌(煩惱)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이 길은 누구나 한 번쯤 걷고 싶은 행복한 길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겨 1464년 2월 28일 조선 세조임금께서 어가(御駕)를 타고 이 길을 지나 법주사를 거쳐 복천사에 3일간 머물면서 한글창제의 주역이었던 “신미대사의 법회를 듣고 마음의 병을 고치셨다”하니, 오래전 역사 속에 그날을 회상하며 “내가 가야 할 더 가치 있는 인생길”을 오늘 이 오리숲길에서 찾아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오리숲길을 복원하면서, 2015년)
법주사로 들어가는 산책로는 우뚝 자란 나무들이 울창하다.
냇가 옆을 따라가는 길은 평탄하여 언제 걸어도 편리하게 느껴진다.
법주사매표소는 간판을 바꿨다. 불교문화유산을 안내하는 곳이다.
자연관찰로 옆 깨끗한 물이 흐르는 달천과 함께 법주사로 향한다.
속리산국립공원 자연관찰로는 법주사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생하는 동, 식물 관찰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길이다.
자연관찰로에서 숲 이야기, 속리산의 야생동물 및 땅속에 사는 생물들, 참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이야기, 국립공원 깃대종 등의 주제로 이루어진 해설판이 있다. 속리산의 자연을 감상하고 상태를 관찰하며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천오백 년 고찰 속리산 법주사
수정교를 건너면 법주사로 들어가는 관문, 금강문을 지난다. 문 안으로 들어섰다. 금강문에서 사천왕문까지 긴 연등 터널 연결되었다. 터널 위로는 연등과 함께 여러 어록(응원문구) 이 펄럭인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세월은 무상한 것, 오늘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으리.
일체의 모든 일은 마음에서 나오고 이 마음은 모든 것에 앞선다.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없다.
밖에서 찾지 마라, 답은 그대 안에 있다.
법주사에 오게 되면, 눈에 확 띄는 것은 금동미륵대불이다. 규모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압도한다.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절 왼편으로 커다랗게 서 있는 미륵불은 신라 혜공왕 때인 776년 지표율사가 금동미륵대불을 조성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몰수되었다가 1964년에 시멘트로 다시 불사를 했다. 1990년 붕괴직전인 시멘트 대불이 청동대불로 다시 태어났다. 2000년 들어 금동미륵불 복원공사를 했다.
법주사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참 많다. 그중 국보가 3개 있다. 많은 유물 중 국보만 담아봤다.
- 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
쌍사자석등 국보 제5호
팔각석등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든 독특한 양식이다。
팔상전 국보 제55호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림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석연지 국보 제64호
연꽃모양으로 조성되어 연지라 부르며, 3단의 커다란 양련과 연꽃 속에 보상화문을 화려하게 새겼다.
속리산터미널을 출발하여 울창한 오리숲길을 걸었다.
법주사의 연등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세조길로 발걸음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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