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계룡산 신원사 가는 길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깝게 예보되었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햇빛이 뜨겁게 느껴진다.
지하철에서 내려 유성온천역 6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계룡산 신원사를 찾아가 본다.
신원사, 갑사행 공주 시내버스 출발 시간
- 09:35 충남대 앞 출발
- 09:38 유성온천역6번 출구 버스정류장 경유
- 10:20 갑사 주차장 경유
- 10:30 신원사 앞 버스 종점 도착
충남대 앞을 출발한 공주 시내버스는 금세 6번출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탑승한 손님이 10몀이 넘는다. 현충원 앞을 지난 버스는 갑사를 향해 빠르게 질주한다.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는 시골길을 연상케 한다. 굽은 곡선 구간을 달릴 때마다 손 잡이를 꼭 잡아도 이리저리 휩쓸린다. 갑사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는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신원사롤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신원사 들어가는 길목, 일주문과 사천왕문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입구 진입로에 형형색색 연등 줄지어 섰다.
일주문 위를 바라보니, 계룡산 천왕봉이 신원사 계곡 아래를 넌지시 내려다본다.
진입도로 왼쪽으로 편히 걸을 수 있는 흙길을 걷는다.
예쁜 정원 산책로를 걷고 있는 느낌이다.
그늘 진 큰 나무 아래 그네의자가 자리 잡았다.
의자에 앉아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숲 속을 만끽할 수 있다.
계곡물소리 들리는 다리를 건너 정면에 사천왕문과 눈이 마주친다.
오른쪽 방향 길을 따라가면, 연천봉과 계곡에 있는 암자로 가는 길이다.
암자로 가는 길 이정표에 신원사에서 암자까지 거리가 잘 표시되었다.
등운암 2.7㎞, 고왕암 900m, 보광원 600m, 금룡암 500m, 소림원 200m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안내판 아래에 적힌 "날마다 좋을 날 되소서"라는 기원 문구를 생각하며, 사천왕문을 지나려 계단으로 올라섰다.
대웅전 마당과 중악단 산신각 연등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다가간다.
오른쪽으로 푸른 잔디 마당이 있는 선원건물이 편안한 분위기이다.
왼쪽에 있는 우물에서는 끊이지 않고 시원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넓은 대웅전 마당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차고 넘친다.
한 분 한 분의 소망을 기원하는 염불소리가 빈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하얀 연등, 빨간 연등, 파란 연등 모두 자신의 색깔에 맞게 제 자리를 잘 잡았다.
매달린 연등과 마당에 비친 그림자는 대웅전 앞마당을 훨씬 예쁜 모습으로 변신시켰다.
중악단 산신각 가는 길
대웅전 마당에서 오른쪽으로 중악단 산신각 가는 길이다.
길 옆에 활짝 핀 붉은 작약 아래로 고개 숙이고 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겸손하게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허리도 아플 텐데, 천천히 지나갈 때까지도 펴지 않고 변함없이 그대로다.
담장 옆으로 보라색 붓꽃 활짝 피었다.
달아오르는 햇빛에 꽃잎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굵은 나무기둥에는 작은 글씨로 어록을 기록한 표지판들이 여러 개 보인다. 천천히 읽고 음미하면서 지난다.
자신의 마을을 정확하게 읽혀 들키기라도 한 듯 얼굴에 엷은 미소가 흘러나온다.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풀었던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얻기 전에는 얻길 바라고 얻고 나면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 조선시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
- 묘향산을 상악, 계룡산을 중악, 지리산을 하악
중악단 산신각 입구를 들어서면, 중간에 또 다른 문 기다리고 있다.
중앙통로 양 옆으로 똑같은 크기의 문이 열려있다.
열린 뭄 안으로 들어서면, 중악단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연등 각각에는 개인의 바람과 소원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계속되는 스님의 독경 소리는 문밖을 나와 신원사 계곡을 울린다.
중악단에서 나와 계룡산 연천봉으로 발걸음 옮긴다.
다시 되돌아본 중악단 건물 색이 바랬다. 그 안에 오랜 역사의 흐름이 깊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여행] - 대전에서 시내버스 타고 공주 계룡산 신원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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