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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세종 영평사에서 만난 꽃

by 워~워~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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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세종 영평사를 찾아가 본다. 일주문 지난 곳에 주차장 공간 여유 있다. 영평사 주변을 천천히 산책한다. 6월 초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 영평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 영평사

- 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스승이 머물고 있는 도량으로 영원하고 궁극적인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며, 또한 도량에서 추구해야 할 일이 바로 중생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라고 믿기 때문에, 이 도량에 상주하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생각만 해도 최고의 행복을 얻으라는 원력으로 영평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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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중심인 대웅전 앞으로 학교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잔디밭 광장이다. 광장을 지나 물길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본다. 비슷한 크기의 항아리들 참 줄도 잘 맞췄다.

 

장독대에 올려진 항아리 속은 어떤 모습일까. 시간이 지나는 만큼 더 숙성되는 소리 들려오는 듯하다.

세종-영평사
세종 영평사
장독대
장독대

대웅전 뒤 야산 경사면에는 구절초가 빾빽하게 자리를 채웠다. 다른 것은 헤집고 들어갈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가을이 오기를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 가을에는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까. 가을에 태어날 멋진 풍경을 마음속에 그려보며 작년 모습을 되돌려본다.

구절포
가을 꽃 피우기 위해 무럭무럭 자라는 구절초
구절초
2022년 10월 구절초 모습

영평사 뒷산 능선에는 밤나무 꽃으로 덮었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어도 밤나무 꽃 향기가 진하게 전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길게 늘어뜨린 꽃은 수꽃이라고 한다.

 

가지를 잡고 수꽃 깊은 곳을 살펴보니 암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벌과 나비가 수꽃의 꽃가루를 묻혀주면 암꽃은 수정되어 맛있고 단단한 밤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밤나무-단지
밤나무 단지
밤꽃
밤꽃

대웅전 앞 넓은 광장 가에는 접시꽃 활짝 폈다. 하얗고 진한 분홍색 접시꽃이 환하게 웃어준다.

 

접시처럼 넙적해서 붙인 이름일까.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어 붙인 이름일까. 무엇이든 담고 포용할 수 있는 넓은 꽃 모양이 넉넉한 미소를 짓게 한다.

 

- 접시꽃 꽃말 : 단순, 편안, 풍요, 다산 

 

사별한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한 구절을 적어본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 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접시꽃
접시꽃
접시꽃
붉은 접시꽃

주차장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길 양편에 듬성듬성 꽃들이 보인다. 힘주며 길게 뻗어 올린 줄기 위에 여러 꽃봉오리를 내민 꽃, 나리이다. 

 

자주 보던 나리꽃 색깔이 아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아 보이지만, 당분간 화단에서 나리꽃을 밀어낼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 나리꽃 꼴말 : 진실, 순결, 희망

나리꽃
나리꽃
활짝핀-나리
활짝 핀 나리와 꽃봉오리

바위틈에 진한 분홍꽃도 폈다. 철쭉이다. 일찍부터 피기 시작하여 거의 다 꽃들이 지고 있는 시기에 꽃봉오리 터트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꽃들은 피는 시기가 각각 다르다. 그때에 맞춰 정확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꽃들은 때가 되면 알아서 피고 진다. 

산철쭉
산철쭉
산철쭉
활짝 핀 산철쭉

[아름다운 여행] - 세종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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