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종수목원 한복판을 가로질러 시원한 물이 흘러간다.
곳곳에 설치된 작은 분수에서는 물이 솟구쳐 오른다.
그 물길의 시작과 끝은 어딜까.
수목원을 유유히 흐르는 물길 따라 걸어본다.
방문자센터에서 사계절꽃길을 따라 사계절전시온실 앞을 지난다.
잘 정리된 감각정원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연구동 앞에 도착했다.
이동코스
함양지 > 청류지원 실개울 물길 > 청류지원 습지원 정자
연구동 건물 바로 뒤에 데크전망대가 있다.
건물 뒤로 세종을 병풍처럼 지켜주고 있는 전월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수목원 물길이 시작되는 저수지, 함양지를 한눈에 펼쳐 볼 수 있다.
세종수목원의 종합 안내도를 살펴보고 함양지를 한 바퀴 돌아서 물길 따라 걷기 시작한다.
수목원 물길이 시작되는 곳, 함양지
함양지는 “물을 가진다. 보유한다.”는 의미를 지닌 작은 저수지이다.
금강에서 물을 유입하여 수목원을 가로지르는 청류지원에 물을 공급해 주는 곳으로 산림환경연구동과 이웃하고 있다.
함양지를 출발한 물길은 전통정원과 분재원을 거쳐 민속식물원까지 돌아 흐르면서 계절별, 시간별로 다양한 풍경을 그려낸다.
함양지에도 계절마다 날아드는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으며, 그 수변에는 때맞춰 피어나는 수변식물을 만날 수 있다.(출처 : 세종수목원)
유유히 흘러가는 물길, 청류지원 실개울
청류지원은 금강의 물이 유입되는 함양지에서 출발한 물길이 전통정원을 돌아 분재원을 거쳐 민속식물원까지 2.4㎞ 정도 거리이다.
제 자리에 머문 듯 아주 천천히 흐르는 물길인 실개울에도 사계절마다, 시간대마다 다양한 경관이 연출된다.
방금 출발한 함양지, 실개울 그리고 습지원 주변으로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이어진다.
산책로 옆 의자는 오랫동안 비워두고 지나가는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수양버들 나뭇가지는 불어오는 바람에 춤추며 잠시 쉬어가라 손짓하는 듯하다.
실개울 가에 부들 등 수변식물들도 우뚝 자라 올라 고개 높이 들고 눈 마주친다.
실개울 물길 따라 걷다 보면 청류지원을 배경으로 헌시온실 2개 동을 만난다.
물 잔 위에 띄운 나뭇잎을 형상화한 희귀특산물전시온실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과 서식지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 중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하얗게 활짝 핀 추산쑥부쟁이와 마주쳤다.
수목원 물길이 도착한 곳, 청류지원 습지원
전시온실 두 온실 사잇길로 들어서면 청류지원 습지원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다.
습지원 한가운데 작은 인공섬으로 들어가 본다.
인공섬에 자리 잡은 정자는 텅 비어있다.
두 달 전쯤 왔을 때는 물 위에 수생식물들이 조금 보였었는데,
지금은 물이 안 보일 정도로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정자에 자리 잡고 스쳐가는 바람결이 던져주는 시원함을 느껴본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뭉게뭉게 수놓았다.
세종수목원 물길인 청류지원 실채울 따라 걸어보았다.
따뜻한 봄,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날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산책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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