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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새해 일출, 해는 이미 떴지만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

by 워~워~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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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일, 아파트 건물 사이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2023년 새해 일출 명소에서 멋있게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새해를 맞으면서, 첫날에 보는 해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올해의 소망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고 결심도 다졌을 것이다.

 

어젯밤 제야의 타종 소리를 듣고 잠이 들었으니, 늦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눈을 떠보니 6시가 넘었다. 구름이 낀 것 같고, 새해 아침 해돋이를 보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새해 일출을 검색해 보니, 2023년 1월 1일 일출 07:42, 일몰 17:26 그리고 일출명소가 나타난다.

일출 명소는 갈 수 없는 시간이고, 일어나서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하려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새해 첫날 아침에 공원길에는 이미 부지런히 산책하는 분들이 있다.

귀여운 애완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보인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7시 42분 일출시간이다.

공원에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밝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새해-첫날-동쪽-하늘
새해 첫날, 공원에서 바라 본 동쪽 하늘

공원길 한 바퀴를 돌고, 하늘을 쳐다보고 다시 한 바퀴를 더 돌고 하늘을 쳐다보았으나 구름 낀 하늘은 변함이 없다.

 

일출 명소도 아닌 곳에서 새해 첫날이라고 한 번 해를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었는지, 집으로 가려던 발길을 다시 돌려 한 바퀴를 더 돌아보았다.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눈길은 동쪽 하늘로 향해 있었다.

 

아, 그런데 아파트 건물 사이로 이미 해는 떠올라 있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새해에 처음 보는 해를 담아 보았다.

그리고 잠시 모습을 보여주더니,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 후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새해-첫날-일출
공원을 산책하다가 아파트 건물 사이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모습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해를 볼 수 없는 날이 있다.

오늘 일출 시간은 7시 42분이었다.

그 시간에 해를 보려고 기다렸지만, 해를 볼 수는 없었다. 삶이 그렇다.

 

자신의 원하는 시간, 자신이 바라는 때에 딱 이루어져야 좋은데, 삶이 늘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아파트 건물 사이로 잠시 해를 볼 것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해를 본 것은 기다리던 시간이 아니라, 일출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내가 보고 싶은 장소에서 해를 볼 수 없는 때가 있다.

오늘 새해를 본것은 처음 기다리던 장소가 아니었다.

계속 기다렸으면, 잠시 나타난 해도 차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삶이 그렇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 일 딱 마무리되어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처음 기다리던 장소에서 해를 본 것이 아니다.

한 바퀴 더 돌다가 지나는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첫 번째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늘 해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삶이 그렇다.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삶의 과정도 비슷하다. 살다 보면, 밝은 날도 있지만, 우울한 날도 있다.

아니 계획대로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날도 있다. 

 

해는 늘 그곳에 있다. 지구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낮과 밤이 생길 뿐이다.

해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오늘도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 중천에 있는 해를 보았을 수도 있다.

일출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새해-일출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기 전 모습

2023년, 계묘년에 아파트 동 사이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해를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일출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움직이고 때로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꿈을 간직하고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새해 일출을 보았든, 그렇지 않든 2023년 새해의 꿈과 바라는 것들이 충실하게 노력하는 중에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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