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꽃 향기에 실어 묻는 너의 안부 "
▷ 국화전시회 가는 길
늦은 오후 반석행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은 붐비지는 않았지만,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유성 온천역에서 내려서 7번 출구로 올라섰다. 유성 온천 사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이 온천로이다. 온천로를 따라 유성 온천공원, 족욕체험장 그리고 두드림공연장이 이어진다. 그곳에 가을철의 대명사인 국화가 전시되어 있다.
유성 온천에 전시된 국화 향을 맡고, 유림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유성천을 따라서 걷는 사람들 보인다. 유성대교 밑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유림공원이 있다. 유성 국화 전시회는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지만, 주 전시회 장소는 유림공원이다. 유림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야경이 펼쳐졌다.
- 기간 : 2022. 10. 8.(토)~10. 30.(일)
- 장소 : 유림공원, 온천공원, 유성천 일원 등 13개 동 분산 전시
- 주요 내용 : 국화 조형물 전시, 디지털 산책로, 국화 정원, 충남대와 한밭대 디자인 작품, 수석과 국화 분재 등
유림공원은 사방으로 뚫려 있어 어디서든 출입할 수 있다. 유성구청 방향에서 어은교를 건너면 바로 공원이다. 어쩌면 이곳이 정문쯤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3회 유성 국화 전시회의 주제가 출입구 위에 붙어있다.
▷ 누리호! 대한민국 하늘에서 우주로!
주 출입구에서 바라보면 누리호 국화 조형물이 눈에 띈다. 먼 우주를 향해 발사 준비가 완료된 듯하다.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 가을 품은 '국화 분재' 특별 전시장
유성 온천 방향에서 걸어왔을 때, 처음 지난 곳이다. 국화 분재를 전시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까.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국화를 키우신 분들의 노력으로 멋진 분재를 볼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주변에서는 화훼 장식, 풍경 사진, 수석 그리고 시화전 등 다양한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국화 터널길
대단한 정성이 보인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터널 위에는 작은 어록이 적혀 있다. 꽃이 예쁜들, 너보다 예쁠까, 함께라서 행복해. 꽃도 예쁘지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만큼 소중하고 예쁜 것이 있겠는가.
" 유성 국화 전시회, 12년 이야기 "
전시회장 입구에는 표지판이 서 있다. 꽃을 보느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 같다. 올해 전시회는 13번째이다. 12회까지 지나온 이야기를 대략 훑어보았다. 1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내용과 규모가 커지고 확대되었다.
- 2010년, 구청에서 국화 화분 275여 개로 전시회 시작
- 2011년 : 유림공원, 구청 국화 조형물 75개, 화분 1200개 유림공원 전시 확대
- 2012년 : 꽃탑 1조, 가을밤 음악회 개최 시작
- 2013년 : 유성천 향토식물 터널 80m
- 2014년 : LED 물고기 조형물 시작
- 2015년 :국화 10만 본, 국화 조형물 900여 개
- 2016년 : 수석, 국화분재, 대전교도소 재소자 재배 국화전시
- 2017년 : 전통식물 터널 1조, 안내소 등 편의시설 확대
- 2018년 : 온천공원 확대 운영
- 2019년 : 국화 15만 본 갑천공원 확대 운영
- 2020년 : 유림공원, 온천공원 외 40개소 코로나19 상황 속 분산 전시로 연속성 제고
- 2021년 : 국화가 전하는 “안녕”으로 회복과 행복의 시대 소망
한 바퀴 돌아오니 국화 동산에도 밤이 되어 불빛 비친다. 저녁때 보았던 모습도 예뻤지만, 야경도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인다. 야밤에 돼지 가족도 국화 구경 나왔나 보다. 사슴 친구도 국화 향에 잠을 못 이루고 눈이 초롱 초롱하다.
▷ 우리가 걷는 모든 길이 꽃길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모두 꽃길이다. 우리가 걷는 모든 길이 지금처럼 꽃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꽃길만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꽃길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도 있다. 희망의 끈을 붙잡고 한발 한발 옮길 수 있기를 응원한다. 잠시만이라도 꽃길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국화와 억새가 어우러진 길도 나타날 것이다.
" 유성 국화 전시회, 제작 과정 이야기 "
표지판이 3개가 있다. 12년간의 이야기에 이어 국화 제작 과정 이야기가 적혀 있다. 전시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모종 식재로부터 조형물 배치까지 많은 노력의 시간이 흘렀다.
- 국화 생산을 위한 모종 식재
- 순집기 : 당년에 자란 햇순을 잘라 주는 것
- 조형물 상토작업
- 조형물 정비 미 도색
- 관수 작업 : 식물에 토양 수분이 부족할 때 물을 대는 것
- 방제 작업
- 국화 화분 옮겨심기
- 국화 노지생산
- 국화 출하 및 배치
- 조형물 배치
▷디지털 산책로
밤이 되어야 빛을 발하는 곳이다.
달밤에 많은 토끼들이 놀고 있다. 호랑이도 심심한 듯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 충남대와 한밭대 디자인 작품 전시
달걀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고개를 들고 있다. 달걀 속도 하나의 세상이다. 달걀 밖은 더 넓은 세상이다. 경계가 미미하게 보인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다른 세상이다.
우리의 생각도 그런 것 같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깨고 거듭 틀을 깨야 한다. 틀을 깨는 과정이 쉽지 않다. 기존의 틀을 버린다기보다는 밑바탕으로 볼 수도 있다. 내 생각의 틀 밖의 세상은 넓고 넓다.
토끼와 거북이도 국화정원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처럼 둥근달이 떠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에는 초승달이 보인다. 달나라에 언제 도착했는지, 두 마리 토끼가 리듬에 맞춰서 즐겁게 떡방아를 찧고 있다.
▷ 국화의 꽃말
국화는 색, 모양 등이 다양하다. 꽃말도 색깔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 빨간 국화는 진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노란 국화는 짝사랑 실망을 나타내고,
- 하얀 국화는 성실, 진실, 감사의 의미.
저녁에 유성 국화 전시회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향기에 흠뻑 취했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눈에 차고 넘쳤다. 하얀 국화의 꽃말처럼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안고 다시 온천공원까지 걸었다.
족욕체험장에 사람들 많다. 신발을 벗고 온천물에 발을 담갔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족욕체험장 옆에도 국화 가득하다. 족욕을 마치고 유성온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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