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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일상

붉게 물든 하늘과 물의 어울림, 유등천 저녁노을

by 워~워~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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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저녁 시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듯하다. 

따뜻한 햇볕 내리쬘 때라면, 좀 더 여유가 있었을 것을 덩달아 바삐 움직인다. 

 

갈대와 저녁노을의 만남

낮동안 풍족하게 밝은 빛을 비추고 따스함을 전해주던 해는

여기보다 훨씬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떠나가고 있다.

 

떠나는 발걸음도 바쁠텐데, 그 시간마저도 아껴 붉은 저녁노을 선물했다.

그리고 내일 이른 새벽 다시 찾아오리라 굳게 약속한다.

갈대
갈대
갈대
갈대

 

하루종일 약하고 때로는 강한 바람에 흔들거리며 춤추던 갈대들은 대부분 땅바닥에 주저 앉거나 누워 버렸다.

그럼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허리 곧게 세우고 버티고 있는 갈대들 흔들림이 없다.

 

갈대는 천성적으로 유순한 것일까.

살아갈 길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거세게 저항하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온종일 잘 버텨냈다.

초겨울 저녁 찬바람에도 떨지 않고 밤새 견딜 힘을 넉넉하게 충전했다.

 

저녁노을
저녁노을
저녁노을
유등천 저녁노을
저녁노을
유등천 저녁노을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해는 마지막 힘을 불태우는 듯하다.

넓은 하늘을 물들이더니 유등천 물도 붉게 물들였다.

 

붉게 물든 물 위로 그림자 풍덩 빠졌다.

전혀 미동 없는 잔잔한 수면은 예쁜 얼굴 비쳐주는 거울을 닮았다.

 

하늘도 물도 붉게 물들어가듯, 마음도 물들어간다.

천변 산책로에서 저녁노을 바라보며 흡족하게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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