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반면에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일까. 동행한 친구가 식장산 계곡을 오르는 등산로 바로 옆에 서있는 '길마가지나무 열매'를 알려줬다.
처음 들어 본 이 나무, 길마가지 나무
지금은 처음 가는 곳이면, 기회가 되는대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려고 한다. 배경 관련 해설을 들으면, 그만큼 많은 것들이 보인다. 산행길에서도 그렇다. 생물을 공부한 친구와 동행하는 날이면, 배움의 시간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간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동행한 친구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길에 들어서자 마자,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를 소개한다. '길마가지 나무'라고 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산을 다니면서도 이 열매를 본 때가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길마가지나무 열매 사진을 몇 장 담았다. 열매 생김새가 낯설지 않고 익숙한 모습이다. 입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능선을 넘어서 내려오는 길 옆에서도 '길마가지나무'가 늘어섰다.
거꾸로 달린 하트모양 붉은 열매
줄기나 나뭇잎만 있었다면, 안 보였을텐데, 붉은 열매 생김새로 이 나무임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길마가지 나무 열매는 5-6월에 성숙하는 장과로 2개의 열매 아래 절반이 합쳐져서 하트모양이 된다고 한다.
하트모양을 닮은 열매가 거꾸로 달려있는 모습이 독특하게 보인다. 붉은색을 띠고 있어 눈에 쉽게 보이고 약간 단맛이 난다.
우리말 이름, 길마가지
길마가지나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막아서게 할 정도의 꽃 향기가 좋다는 것과 잔가지가 많이 퍼져서 나그네가 지나가지 못하게 발걸음을 막는다는 의미로 '길마가'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이른 봄 소식 전하는 봄꽃, 봄의 전령사
어디선가 꽃을 본 듯도 한데, 나무 이름도 모르고 있었으니 꽃이 보일리가 없다. 내년에야 꽃을 볼 수 있을듯하다. 어쩔 수 없이 국립생태원에서 제공하는 길마가지나무꽃을 찾아보았다.
이 꽃은 산야에서 가장 먼저 피는 봄꽃 중 하나인 길마가지 꽃말은 '소박함'이다. 식장산 오르는 길에 처음 길마가지나무 열매를 만났다. 내년 이른 봄, 이곳을 다시 오르면서 봄의 전령사인 꽃의 '소박함'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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