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일 보러 가는 길에 한 아파트를 경유한다. 아파트 밖으로 돌아가면, 걸어야 하는 거리가 멀어져서 늘 안으로 들어서 지름길을 지난다. 일주일에 한 번 아파트 내 장 서는 날, 풀빵 한 봉지를 들었다.
추억의 풀빵, 국화빵 옆에서
늘 다니는 길은 거의 일정한 시간에 그 길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또 다른 일이 있어 조금 일찍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아파트 중심도로에 포장이 설치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오늘이 장날이다.
이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지금은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어서 어떤 물건이 있는 지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과일, 생선과 야채, 전통과자 등 상품이 진열되었다.
그냥 지나쳐 정문으로 빠져나오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방금 스쳤던 옥수수와 국화빵을 파는 곳으로 돌아와 양을 살펴봤다. 필요한 양을 가져가려면, 다시 구워야 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
국화빵이 피기까지
이미 구워진 국화빵 몇 개는 담고 넓은 철판 위에 다시 새로운 빵을 굽기 시작했다. 달구워진 철판 위에 마가린이나 버터를 살짝 지나치기만 해도 작은 홈으로 흘러내린다.
그 위에 많은 물에 밀가루가 섞인 묽은 반죽(풀)을 철판 홈에 반 정도를 채운 후, 소량의 팥소를 올린다. 그리고 묽은 반죽으로 다시 반 정도를 넣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하고 기구를 이용하여 위와 아래를 뒤집어 놓는다. 묽은 반죽이던 모습이 어느새 노릿노릿하게 물들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추억의 풀빵, 국화빵을 봉지에 담고 아파트에 열린 장을 떠나 목적지로 향했다.
철판으로 된 틀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 붓고 가운데에는 팥앙금을 조금 넣어 만든 풀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널리 알려진 길거리 음식이다.
종류도 다양한 풀빵은 계란빵, 국화빵, 땅콩과자, 붕어빵(잉어빵), 십원빵, 와플, 호두과장 등 아주 익숙한 것들이 있다.
며칠 전, 버스비로 배곯는 미싱사와 시다에게 풀빵을 사서 먹이고 본인은 집까지 걸어갔던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여 '노동공제연합 풀빵'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오늘은 우연히 한 아파트로 들어서 풀빵을 만났다. 고소한 냄새를 맡으면서, 국화빵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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