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색빛호박마을길, 이현동 생태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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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1구간의 도착지점이면서 2구간의 출발지점이 되는 곳, 이현동 생태습지가 있다. 봄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생태습지와 마을길을 걸어본다.

배오개천이 대청호와 만나는 곳, 이현동 생태습지

이현동 마을 가운데로 작은 천이 하나 흘러간다. 계족산 골짜기에서 발원된 배오개천이다. 그리 길지 배오개천은 마을 앞을 천천히 흐르다가 대청호와 만나는 지점에 습지를 만들었다.

대청호 습지 주변으로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무성하다. 습지 가운데엔 대청호오백리길 쉼터 정자가 기다리고 그 옆으로 또 다른 아담한 정자 방문객을 기다리는 듯하다.

지금 습지는 작년에 자랐던 갈대가 정리된 모습이다. 그 옆으로 긴 터널 구간 이어진다. 가을이면, 호박 덩굴, 박 덩굴 등 여러 덩굴에 매달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봄보다는 수확의 계절에 볼거리가 더 많아 보인다. 습지 옆 중앙 넓은 공간에는 호박 조형물이 여러 개 설치되었다.

2022년 축제기간에는 마을에서 수확한 호박들이 수북하게 전시되었다. 크기와 생김새는 물론이고 색깔도 참 다양했다.

이현동은 마을은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배오개천을 앞에 두고 정남향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집들이 자리 잡았다. 집 앞으로 마을길 천 따라 이어진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호박이 많아서일까. 호박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마을길은 호박을 테마로 한 조형물들이 많이 보인다.

마을 입구 도로 옆에 있는 큰 느티나무 보호수 밑에 이현동 마을 유래비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현동마을유래비

이현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여, 뒷산 모양이 둥근 넓적한 배(梨)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배(梨)산이라 하였다. 배산 동쪽 아래 갈밭에서 심곡으로 넘어오는 고개를 배고개라 했는데, 이 고개의 이름을 따러 이현(梨峴)이라 하였다.

뒷산 모양이 둥근 배 모양으로 생겨서 '배나무리( 梨 )'와 '고개현( 峴 )'자를 사용하여 한자로 이현이라 표기한 것 같다.

담장 위에 호박꽃을 들고 걸터앉은 남자, 빨간 의자에 앉아 환영하는 할아버지 여럿이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 등 마을길 옆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대청호와 가까워서일까. 담장에는 물고기가 많이 그려져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의자 뒤에도 큰 물고기가 가까이 있다.

봄은 봄이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에 손길이 바쁜 시기이다. 넓은 밭은 정리되어 비닐로 덮이고 농작물 심을 준비를 끝냈다.

배오개 농장 안을 들여다보니 푸른 보리밭이다. 작년 가을 뿌렸던 보리는 따뜻한 봄날을 맞아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고개 내민 보리는 햇빛 밭으며 누렇게 변해 갈 것이다.

마을길 따라가는 길에 봄꽃이 빠질 수가 없다. 이름 모르는 꽃들이 활짝 폈다. 꽃잔디 앞 포즈를 취한 민들레는 곧 먼 여행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자주 보는 것 중 하나가 으름덩굴꽃이다. 생각지도 않게 우연한 곳에서 여러 번 마주쳤다. '재능'과 '유일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말이 연결이 잘 안 된다.

넓은 밭 구석에 길게 유채꽃이 활짝 폈다. 담장 아래에도 유채꽃 보인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유채밭도 아닌데, 길옆 둑방에 유채꽃 혼자 당당하게 서 있다.

꿀벌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유채꽃에 자리 잡았다. 이현동 호박마을길을 여유 있게 둘러보았다. 마을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71번이다. 배차간격이 길어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마을길 중앙과 생태습지에도 넓은 주차장도 있다. 그리 길지 않은 호박마을길과 습지 주변은 대청호를 지나다가 잠시 들려보는 것도 좋다.

▷ 시내버스 71번 운행 시간표

- 동신과학고 출발시간

05:50/ 07:55/ 10:30/ 13:10/ 17:40/ 20:00

- 신탄진 용호동 출발시간

06:45/ 09:00/ 11:35/ 14:20/ 15:40/ 18:40/ 20:55(막차 직동까지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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