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곡산골 산벚꽃 축제가 열리는 산책코스에 보이네요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내려와 남쪽방향으로 야간 오르막길 고개를 넘으면, 신안사로 가는 길이다. 걸어서 가기는 먼 길이고 금산에서 운행하는 버스도 뜸하여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 절정인 노란 유채꽃
고개에서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은 지그재그 경사도로다. 도로 양옆으로 활짝 핀 벚꽃을 만났다. 거의 다 내려서면 도로 옆 왼쪽 방향에 신안사가 위치한다.
사찰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입구 왼쪽공간에 만개한 노란 유채꽃이 보인다. 혹시 벚꽃이 남아있을까 해서 들렸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예쁜 꽃을 만났다.
유채꽃 사이로 난 작은 틈 사이로 여행객들 발길을 유혹한다. 그 사잇길 공간에 서서 멋진 포즈를 잡는 가족들 모습이 보인다.
이리저리 돌아가며 유채꽃을 넉넉하게 담아간다. 자연은 누리는 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경치와 풍경은 누려야 할 때가 있다.
노란 유채꽃에서 정신없이 꿀을 빠는 벌레 한 마리가 보인다. 봄꽃이 활짝 핀 지금, 꿀을 딸 수 있는 최고의 적기이다. 벌과 나비도 벌레도 모두 흡족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유채꽃을 담고 돌계단을 올라서면, 넓은 마당 정면으로 신안사 극락적이 보인다. 아직 왕벚꽃이 기다리고 있다.
흐드러진 왕벚꽃, 신안사(身安寺)/ Sinansa
- 위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 52
신안사는 금산군 제원면 동북쪽에 있는 신음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산라 진덕여왕 5년(651)에 자장율사가 처음 지었다. 주변에 국사봉과 연신봉 등 여러 산봉우리가 어우러져 마치 연꽃이 만개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연화도량(蓮花道場)이라고 부른다.
신안사라는 절의 이름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충북 영동군에 있는 영국사에서 공부하며 자주 들러서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경순왕은 “천태산 국사봉을 배경으로 한 산과 물의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하여 몸과 마음이 아울러 편안해지는 절”이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신안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원래 신안사는 3,000여 명의 승려들이 수행하던 규모가 큰 절이었는데, 6.25전쟁 때 전각이 다수 불타고, 불경과 불기 등도 모두 사라졌으며, 지금은 극락전과 대광전만 남아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극락전 앞 마당이 꽤나 넓어 보인다. 왕벚나무 사이에 고려시대 걸작품으로 꼽히는 구층석탑(현재는 7개 층만 남아있음)이 자리 잡았다.
150년이 지난 왕벚나무는 해마다 넉넉하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늘어진 가지를 편하게 지지대를 세웠다. 나무 아래 주변에는 흩날리며 떨어진 꽃잎이 쌓여간다.
신안사 주변에 사찰 건물이 큰 것이 없다.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보기 좋다. 발걸음 옮기면서 사찰을 둘러선 산 능선에 핀 산벚꽃을 볼 수 있다.
경순왕의 말처럼 “천태산 국사봉을 배경으로 한 산과 물의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하여 몸과 마음이 아울러 편안해지는 절”이라는
4월 봄이면, 왕벚꽃 여행객을 기다린다. 올해는 노란 유채꽃까지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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