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헬로시티둘레길, 둔산동 만족길 "
2022. 9. 7.(수)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셨나요.
오늘 걸은 길 : 둔산동 만족길
이동 경로 : 수정타운아파트→삼천중학교→둥지아파트→꿈나무아파트→샘머리아파트(순환코스)
이동 거리 : 3.1㎞
대전 서구 헬로시티둘레길은
도시 속의 숲길로 많은 구간이 황톳길이다.
만년동 은가비길, 월평동 은평길을 시작으로
반달길, 둔산동 청사길, 행복길을 연이어 걷고,
마지막으로 만족길을 걸었다.
그동안 나홀로 걸어왔는데 오늘은 지인과 동행한다.
출발지점에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며,
전화를 하니 곧 나오겠다고 하여 셋이 함께 걸었다.
가수 최성수님의 노래 중 <동행>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긴 밤을 오가는 날은 어디로 가야만 하나.
어둠에 갈 곳 모르고 외로워 헤매는 미로.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 있나요 .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따뜻한 동행을 기대하며 출발한다.
지금까지 걸은 다섯 구간과 다르게
이곳은 아파트와 만족길 사이에
울타리가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길과 경계가 없이
탁 트여있어 답답함이 덜하고 보기 좋았다.
더 좋은 것은 황토가 잘 보존되어 있어
황톳길 다워 보인다.
아파트 내에 위치한
유치원 건물 옆에 표지판에는
숲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미래의 대통령이 이곳을 거닐고 있습니다."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와 세계를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자질을 겸비한 인재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하늘 향해 쭉쭉 뻗고 있는 나무 아래에
평탄한 길은 계속 이어진다.
가을 하늘은 더 높아져가고
곡식을 여물게 할 한 낮의 강렬한 햇빛은
아담한 정자를 밝히고 있다.
이제 다시 출발점 가까워진다.
길옆 메타세쿼이아는
언제 보아도 멋있고 시원하게 보인다.
삶의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살아가듯
길위를 한발 한발 내딪는다.
붉은 벽돌 타고 담쟁이덩굴 올라간다.
흔히 담장에 잘 붙어서 자란다고 하여
'담장의 덩굴'이라고 부르다가
'담쟁이덩굴'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으니 붉게 물들고,
겨울이 되면 잎을 땅으로 보내줄 것이다.
미국의 작가 오 헨리가 발표한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에 담쟁이덩굴이 나온다.
폐렴을 앓고있는 존시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을 보면서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밤새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아침에 보니 마지막 한 장이 남아있었다.
존시는 희망을 갖고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장의 잎은
이웃집에 살던 원로화가 베어먼이
밤새 담장에다 세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그리고 베어먼은 폐렴으로 곧 사망하게된다.
친구 수에게 존시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베어먼은 죽기 전에 지금까지 그려보지 못한
걸작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마지막 잎새를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이만하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만족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전 서구 헬로시티둘레길을
만족하며 걸어보았다.
담쟁이덩굴
만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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