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 정기봉이다.
만인산이 우의정이라면, 정기봉은 좌의정이라 볼 수 있다.
정기봉은 대전둘레산길3구간을 걸을 때, 여러 번 경유한 곳이다.
오늘은 오로지 정기봉을 오르기 위해 출발했다.
정기봉 최단 코스로 오르는 길
▷시내버스 타고 가는 방법
10시 32분, 대전역 버스정류장에서 추부중학교행 501번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버스는 대전천 옆을 사이좋게 따라가는 산내로를 달린다.
집을 나설 때는 햇빛이 있었는데,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니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예보대로 눈이 오려나 보다.
11시 24분, 상소오토캠핑장을 지난 버스는 만인산공원 정류장에서 잠시 정차했다.
만인산휴양림 버스정류장 바로 직전인 만인산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면, 만인산휴양림 제3주차장이 보인다.
날씨도 우중충한데, 사람들이 있을 리가 없다.
주차장 도로 쪽으로 만인산과 정기봉 방향 알려주는 이정표(정기봉 1.15㎞, 만인산 2.1㎞) 서 있다.
도로를 올라서면, 투썸플레이스 만인산점 옆으로 데크계단 보인다.
정기봉 오르는 들머리다.
데크게단 오르니, 바로 임도이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만인산푸른학습원 방향으로 가는 길, 0.85㎞ 지점에 유아숲체험원이다.
데크계단 천천히 오른다.
빨리 가려야 갈 수도 없다.
최단 코스라는 것은 경사가 급할 수밖에 없다.
가는 길에 조망점도 그리 눈에 띄는 것도 없다.
이곳을 많이 올라 다닌 분이 있나 보다.
작은 돌탑이 쌓았다.
어제는 한파로 장갑을 벗고 다니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바람이 거의 없다.
계속 오르기만 힘들 텐데,
아주 잠시지만, 평평한 길도 있다.
계속 오르는 길이다 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장갑도 벗었지만,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예상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떡가루를 뿌리는 듯, 서서히 쌓이기 시작한다.
낙엽 쌓인 길을 많이 걸 보았지만,
이렇게 푹 빠지는 곳은 처음인 것 같다.
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쌓인 낙엽에 빠져 걷고 있는 중이다.
▷정기봉 정상
정상에는 하얀 눈 쌓이기 시작했다.
가까이 만인산이 있는데, 형체만 희미하게 보인다.
거리상으로 서대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정기봉이다.
온통 눈으로 덮여서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안내판에 정기봉 봉화터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정기봉의 봉화대터(正起峰 烽火臺址)
자연환경학습과 산림체험의 요람인 만인산푸른학습원 뒤편에 우뚝 솟은 이곳 정기봉(正起峰, 580m)은 봉화대가 설치되었던 곳이다. 대전시에서는 식장산(食藏山, 598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이 봉화대는 절구통 양식의 봉화자리와 봉화대 주위를 둥글게 단을 쌓아 봉화가 인근 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도록 조성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봉화대에서는 한성(漢城)에서 보내온 봉신(烽信)을 받아 영남으로 보냈다. 정기봉 서쪽으로 2㎞ 지점에 위치한 만인산(537m) 봉화대에서는 호남으로 봉화를 전하였다고 한다.
정기봉에서 태조태실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데크계단 설치되어 있어서 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아직은 눈이 많이 쌓이지 않고
얼지도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걷고 있다.
내려서는 길에 눈발이 약해진다.
태조태실 방향으로 거의 내려왔다.
잔디 위에도 눈 쌓이기 시작한다.
만인산푸른학습원 방향 임도에도 적막한 분위기다.
소복소복 쌓인 눈길 위를 걸어 만인산푸른학습원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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