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아래 임도 삼거리
선자령을 넘어서 내려왔다.
눈 쌓인 넓은 임도를 만났다.
임도삼거리로 내려오니, 강하게 불던 바람이 잠잠하다.
방금 내려온 선자령 방향의 울창한 숲 속에 눈꽃 만발했다.
뒤를 돌아보니, 작은 나무와 풀들 위에도 눈꽃 피었다.
봄, 여름, 가을 철따라 피는 꽃들도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다.
그런데, 겨울꽃은 이렇게 같은 때에 한 번에 모두 피어나나 보다.
정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식사하기가 불편했다.
바람 없는 넓은 공간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임도 삼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곳도 멋진 눈 세상이 파노마라처럼 펼쳐졌다.
여기저기서 겨울왕국의 모습을 담기에 바쁘다.
선자령 아래 임도 삼거리에도 겨울왕국이 세워졌다.
목장길 사거리 가는 길
임도 삼거리에서 목장길 사거리까지 가까운 거리이다.
눈으로 둘러쌓인 길을 걸으면서, 혼자만 보기에 참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참, 멋지다는 말 이외에 어떤 말이 필요할까.
그저 바라 볼 뿐이다.
눈 쌓인 겨울왕국은 지금 누리는 사람이 주인이다.
맘껏 주인 행세를 하면서 목장길 사거리로 걷고 있는 중이다.
목장길 사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한일목장이라 쓰여 있는 표지판에 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선자령 오르는 길옆에 여러 개 시가 적혀있었다.
그중 허대영 님의 '논 온 날 아침'을 떠올려본다.
스파이더카드 놀이를 하고 있는데
똑딱똑딱 무 써는 소리가 들린다.
새봄을 기다리는 식탁준비
가락은 장단이 되어 귓가에 내리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춤을 춘다.
40년 이상 해 온 아내의 일이
오늘 아침 특히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2월 하순에 내리는 함박눈이
내 마음의 평화를
깨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목장길 사거리, 선자령 능선 방향으로 작은 주목 숲을 이루고 있다.
주목은 4월에 꽃이 핀다는데, 한겨울에 일찍 눈꽃을 피웠다.
눈꽃 핀 나무 아래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길 옆 쌓인 눈위에 누워서 멋진 포즈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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