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있는 산행길

공주 계룡산 갑사계곡에서 삼불봉 오르는 길

by 워~워~ 2023. 1. 31.
728x90
반응형

어제 늦은 오후 눈발이 조금 날렸다. 계룡산 방향도 눈에 가려서 능선이 안 보인다. 

계룡산에 눈이 좀 쌓였을까 기대하며, 갑사로 출발했다.

 

9시 37분, 신원사(갑사경유)행 시내버스 대전유성온천역6번출구 버스정류장 탑승

10시 17분, 갑사 주차장 하차

 

이동경로

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삼불봉→남매탑→천정탐방지원센터(동학사 주차장)

 

갑사 가는 길

40분 정도 지나, 갑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는 손님을 내려주고 신원사로 출발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맑고 따뜻한 햇볕이 따스하게 전해졌다.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훈훈한 봄 같은 분위기이다. 절기상 이번 주 토요일이 입춘이니, 그럴 만도 하다.

 

주차장 다리 건너에 우람한 괴목이 서 있다. 괴목대신제를 지내는 곳이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느티나무)은 임진왜란 때 영규대사와 800여 명의 승별들이 모여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신수로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괴목
갑사 앞 괴목
갑사-일주문
갑사 일주문

아직 문을 열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상가 앞은 적막함이 감돈다.

쌓인 물건들을 그대로 덮여있다.

 

일주문 지나는 길도 봄을 맞으려는지,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길어 보이는 길을 걸어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갑사 본 건물이 보인다.

예불소리 경내를 꽉 채우고 넘쳐흐른다.

갑사 대웅전 넓은 마당에도 햇볕 따스하다.

갑사-가는길
사천왕문 가는 길
갑사-대웅전
갑사 대웅전

갑사 계곡, 봄 오는 소리

대웅전을 돌아보고, 갑사계곡으로 들어섰다.

금잔디 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계곡 깊은 곳은 아직 하얀 눈 남아있다.

물 많이 담고 있는 곳, 금방 마셔도 될 만큼 투명하다.

 

아직은 얼어붙어있는 용문폭포

닫혔던 문을 열고, 속 마음 보이기 시작한다.

갑사-계곡
갑사 계곡
용문폭포
용문폭포

계곡 곳곳에 얼음 남아있다.

그럼에도 얼음 속으로 물 흐르는 소리 들린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갑사 계곡에 아직 햇빛 들어오지 않고 있다.

계곡 깊숙이 햇빛 비치기 시작하면, 완전히 녹아내릴 것 같다.

 

계룡산 갑사 계곡 겨울이 떠나가는 듯하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봄소식 가득 담아 오는 것 같다.

계곡-얼음
계곡 얼음
계곡-얼음
계곡 얼음

삼불봉, 계룡산 능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갑사계곡의 끝 지점, 금단디 고개이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삼불봉 올라갈 힘을 비축했다.

 

삼불봉 올라가는 길, 경사 급하다.

북향이다 보니, 경사면에 눈 조금 쌓여있다.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삼불봉-가는길
삼불봉 가는 능선

볼록 튀어나온 봉우리, 삼불봉(775m)에 도착했다.

오르고 내리는 급경사 철계단, 쌓였던 눈 다 녹았다.

가장 멀리부터 청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고개 내밀었다.

자연성릉을 뒤로하고 남매탑으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삼불봉-표지석
삼불봉 표지석
계룡산-능선
계룡산 능선
계룡산-능선
계룡산 능선

 

▷ 사이좋은 남매탑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은 청량사 터에 있는 고려 시대의 불탑이다.

 

정밀 조사를 한 결과 이 탑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건축 양식은 목조 건축과 같이 여러 매의 석재를 이용하여 탑을 만드는 백제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9세기 이후 이 지역에 불교가 자리 잡을 때, 백제의 옛 땅이자 후백제의 영향을 박도 있었던 공주의 문화적 특징이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량사 터에는 이 탑과 칠층석탑이 남아 있는데, 두 탑을 일컬어 남매탑이라고도 한다.

1961년에 칠층석탑을 고쳐 짓는 과정에서 오층석탑도 일부 변형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남매탑
남매탑, 앞 오층석탑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은 청량사 터에 남아있는 두 개의 탑 중 하나이다.

이 탑은 신라계양식이 섞여있고,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타나는 백제계 양식도 보인다. 나란히 있는 오층석탑은 백제계 양식을 따랐다.

 

청량사지 남매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가 멸망할 무렵 당나라 승려 상원대사가 어려움에 처한 호랑이를 구해주자, 호랑이가 상원대사 앞에 여자 한 명을 물어다 두고 가 버린다.

상원대사는 호랑이에게 화를 입은 여자를 구해주고 불법으로 그녀를 감화하여 남매의 연을 맺고 불도에 함께 힘쓰게 된다.

이후 이들이 세상을 떠나자, 이들을 기리는 사리탑인 남매탑이 세워졌다.

조선 후기 문인 오재정의 유계룡산록에는 본래 이곳에 두 개의 석탑이 있었으며, 그중 칠층석탑은 전설 속의 스님을, 구층석탑은 전설 속의 여자를 상징한다고 전하고 있다.

남매탑
앞, 칠층석탑

남매탑 쉼터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배가 고픈 지 한 마리 새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떠나지를 않고 있다.

 

사과밖에 없는데, 잘게 쪼개서 두 조각을 던져주었더니 꿀떡 삼킨다.

추운 겨울에 깊은 산속에 먹을 것이 뭐가 있을까.

 

물 한 모금 마시고, 먹을 것 구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이다.

짐을 싸서 자리에 일어서니, 재빨리 제 갈길로 사라진다.

새
사과조각 먹고 있는 새

[아름다운 여행] - 계룡산 갑사 단풍, 11월 1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