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지나 제궁골삼거리로 내려가는 계곡길
목장길 사거리에서 겨울 풍경을 만끽했다.
한일목장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 왼쪽으로 시그널 붙어있다.
샘터를 지나 제궁골삼거로 내려가는 계곡길이다.
선자령으로 오르는 능선길도 완만했지만, 계곡길도 그에 못지않다.
내려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탄하게 보인다.
선자령 오를 때 날씨는 구름으로 흐렸는데,
오후되니 햇빛에 반사된 쌓인 눈빛에 눈 부신다.
바람과 햇빛에 겨울 순백색 눈꽃이 시시각각 이곳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그런 풍경마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걸으면, 행복해지는 숲길이다.
화전민들이 주로 사용했다던 샘터 주변에는 어린 동자승의 안타까운 죽음 후 무덤 근처에서 피어난 동사승의 얼굴을 닮은 예쁜 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제비동자꽃을 매년 7~8월경 만나 볼 수 있다.
얼어붙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임에도 봄이 오는 소리일까.
계곡에 듬성듬성 튀어나온 바위 위에도 눈 쌓였다.눈은 어느곳이나 골고루 뿌려 주웠다.
대관령 숲길이 주는 기운으로 인해 잠시 길을 걷는 시간이나마 근심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다.
하얗게 덮어버린 곳을 지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선자령 겨울왕국의 멋진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관령 영웅의 숲 지나가는 길
제궁골삼거리에서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갈 수도 있다.
약간 오름길이 시작되는 왼쪽 능선 방향으로 오르고 있는 중이다.
대관령마을휴게소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능선에 올라서니, 대관령 영웅의 숲 안내판이 보인다.
아직 숲을 이루려면, 시간이 꽤나 흘러야 될 것 같다.
이곳에 나무를 심고 키우려고 많은 노력이 쌓였나 보다.
기다림, 실패, 도전 그리고 성공
기다림이었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12년, 그리고 화전지를 숲으로 바꾸기 위한 40년, 실패도 있었습니다.
올림픽 유치와 2번의 실패, 대관령 조림의 기적을 위한 10년의 실패. 그래도 도전은 계속됩니다.
실패를 곱씹고 나선 세 번째 도전, 방풍시설을 통한 새로운 산림복구 도전, 마침내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황량했던 대관령에는 강풍을 이겨낸 녹음이 가득한 숲이 들어섰습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처럼,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영웅들, 그리고 황무지를 녹화한 산림 역군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영웅의 숲을 지나자마자, 곧 울창한 숲길이다.
숲속 가득 우뚝 솟아있는 나무 위에는 한결같이 눈꽃이다.
갑자기 나무가 사라졌다.
양 떼 목장 옆을 지나고 있다.
강한 바람에 쌓인 눈이 순식간에 날려간다.
목장옆길을 지나며, 처음으로 허벅지까지 빠졌다.
양떼목장을 내려서니, 마지막 숲길이 이어진다.드디어 모든 숲길을 지났다.
도착지점은 출발 지점과 가깝다.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 대관령마을휴게소로 이동했다.
휴게소로 가는 도로 옆은 물론이고, 휴게소에도 차량들이 가득하다.선자령의 시작은 눈과 바람이었고, 그 끝도 눈과 바람이었다.
대관령마을휴게소에도 찬바람 세차게 불어온다.앞뒤로 쌓인 눈은 당분간 겨울왕국을 지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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