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 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만인산 등산
겨울 치고는 포근하여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다.
대전과 금산의 경계,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산, 만인산을 가려고 한다.
◇ 시내버스 타고 만인산 가는 길
만인산을 가려면 대전에서 금산 추부까지 운행하는 501번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 안은 비어있는 좌석이 없다. 잠시 서서 가다가 운전기사님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버스는 면허시험장 입구와 산내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구도동 버스정류장부터 만인산 자연휴양림까지는 대전천변 도로를 따라 달린다.
대전천에 누렇게 변한 갈대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상소동산림욕장 앞을 지난 버스는 만인산을 향해 질주한다.
만인산휴양림 버스정류장 도착 전, 만인산공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제3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우뚝 솟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만든다.
버스에서 내리면, 만인산휴양림 안내지도가 크게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산행 경로
제3주차장→사방댐→숲길 임도→만인루→만인산 정상→대전둘레산길2구간→태조태실→제1주차장
산행 거리 : 5.75㎞, 소요시간 : 2시간 23분
◇ 만인산 올라가는 길
버스에는 내려서 놀이기구 있는 곳 옆 숲길을 지난다.
사방댐 이정표가 보인다. 제3주차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방댐에 물이 가득하다. 계속 직진하면, 만인산 휴게소이다.
오른쪽 방향 계곡으로 오르려고 한다. 만인루 1.4㎞, 만인산 1.8㎞이다.
만인루 정자로 갈 수 있는 길은 2개이다.
이곳에서 임도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과 만인산휴게소에 출발하는 방법이 있다.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은 만인루까지 넓은 임도이다.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니, 거의 시멘트로 포장되어있다.
만인루에 도착했을 때, 시설 점검차 통신사 차량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계곡을 들어서니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겉옷 지퍼를 목까지 올렸다.
길에 떨어진 잎 냄새가 향긋하게 코를 자극한다.
거의 마른 계곡에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약하게 들려온다.
올라가는 길은 계속 숲길이 이어진다.
잔 가지를 쳐주고 쑥쑥 자랄 수 있도록 숲이 잘 관리되고 있는 듯하다.
물이 조금 흘러내리는 바위 아래로 고드름 보인다.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한 구비를 돌아 오르고, 네 구비를 돌아가고 있다.
햇빛이 비추는 것을 보니, 정상 가까이 올라온 것 같다.
임도 숲길의 끝, 만인루 정자에 올라섰다.
만인루에서 동쪽 방향으로 조망이 트였다.
바로 앞 정기봉 아래가 만인산 푸른학습원이 보인다.
그리고 서대산 능선이 펼쳐졌다.
4코스로 올라갔다가 1코스로 내려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을 가까이 당겨보았다.
파란 가을 하늘과 옅은 하얀 구름이 맑은 가을날처럼 느껴진다.
만인루에서 400m 정도 올라가면, 만인산 정상이다.
경사가 급한 편이 아니라서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만인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다. 이정표와 봉화터를 소개하는 글 그리고 금산 추부 방향을 조망한 안내 사진이 보인다. 주변 나무들이 자라서 서대산 방향 이외는 조망이 쉽지 않다.
▷ 만인산 봉화대터
이곳 만인산(해발 537m) 정상은 봉화대가 있었고, 산의 동남쪽 기슭에는 태조태실이 봉안되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고려말 한 시인이 만인산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산정에 올라보니, 산봉우리가 마치 연꽃이 연달아 피어 있는 듯하고, 아홉아홉 골짜기의 옥구슬 같은 맑은 물이 한내로 흘러가니 경관이 으뜸이라 하였다.
만인산 봉화대는 절구통 양식의 봉화 자리와 봉화대 주위를 둥글게 단을 쌓아 봉화가 인근 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도록 조성하였다.
이 봉화대에서는 한성에서 보내오는 봉화 신호를 받아 호남으로 보냈으며, 만인산에서 동쪽으로 2㎞지점의 정기봉(해발 580m)에서는 영남으로 봉화를 전하였다.
만인산 정상부터 태조태실까지는 대전둘레산길 2구간이다.
경사가 급한 곳에 데크계단으로 안전하게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길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미끄러움도 있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진다.
태조태실이 있는 고개에 도착했다.
▷ 태조대왕 태실(충청남도 유형문화재)
태조대왕 태실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를 안치한 곳이다.
본래 태조대왕의 태실은 무학대사에 의해 함경도 용연에 처음 만들어졌으나, 1393년(태조 2)에 당시 전라도 완주군 진동현이었던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로 옮겨왔다.
1689년(숙종 15)과 1725년(영조 1), 1866년(고종 3)에 수리를 했으며, 일제 강점기인 1928년에 조선 왕실의 다른 태실과 마찬가지로 서삼릉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남은 석비와 석물이 훼손된 채 방치되다가 1993년에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태조대왕 태실은 돌로 난간을 만든 팔각형의 형태이며, 그 안은 팔각 원당형 구조이다. 태실 앞에는 거북 모양의 귀부 위에 태실비가 있으며, 태실 정면에는 ‘태조대왕 태실’이라는 비문이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중건한 시기 1689년이 새겨져 있다.
본래 태봉산은 만인산이라고 불렸으나, 태조의 태를 묻었다고 하여 태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도 추부면 장대리에는 ‘옥계 부사도’라는 옛터가 남아있고, 비례리라는 마을의 이름에는 그 지점에서부터 예를 갖추고 태실에 참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태조태실을 돌아보고 만인산휴양림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휴양림을 더 멋있고 편리하게 만드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도심에서 가까워 편리하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 만인산을 올라보면 어떨까.
▶[멋있는 산행길] - 금산 서대산 등산, 4코스와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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