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3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길가 개나리와 목련도 활짝 폈다. 남쪽 지방에서는 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길거리에는 4월에 벚꽃 축제가 열릴 것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봄 꽃 세상 으로 가는 문
대전한밭수목원(동원)에 목련원이 있다. 목련원에 꽃이 어떤지 궁금하여 수목원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천변 둑방에 노란 개나리 절정이다. 산에서는 아직 못 봤는데, 작은 화단에 진달래도 뽐내고 있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화단에 예쁜 꽃들로 채워져 있다. 화려한 색을 지닌 꽃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예쁜 모습을 봐달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지 않겠는가.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나팔꽃처럼 생겼다. 이름표가 없으니, 꽃 이름을 알 수가 없다. 나팔처럼 생겨서 나팔수선화라고 부르는 것 같다.
동원 화목정(花木亭)
한밭수목원 동원 가운데는 수생식물원이다. 연못 가에 있는 정자를 올라가 봤다. 정자 이름은 화목정(花木亭)이다. 화목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늘 주변에 꽃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지 않은가.
연못 주변에서는 작년에 자랐던 수생식물들을 관리하는 분들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곧 새싹들이 돋아나와 주변을 푸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암석원 전망대
멀리 화목정과 마주하고 있는 암석원 위 전망대를 올라갔다. 연못 주변으로 버드나무 새 잎들이 예쁘게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첫번째로 가고 있는 곳은 목련원이다. 수목원으로 오는 도로 옆에 활짝 핀 목련 꽃들을 봤는데, 이곳 목련들은 어떤 모습일까.
전체적으로 아직 때가 안된 듯하다. 만개한 것들도 있었지만, 이제 막 꽃봉오리 올라오는 것들이 많다. 목련원 앞에는 목련에 관한 소개들이 적혀있다. 백목련과 자목련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목련의 종류도 이렇게 많이 있었구나.
황목련이 있다 하여 찾아보았으나, 아직 꽃봉오리도 올라오지 않았나 보다. 일본목련을 살펴보니 겨울눈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각각 피는 시기가 다른가 보다.
향기로운 목련원 이야기
목련은 백악기에 출현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만큼 원식적인 식물입니다. 이 시기에는 벌과 나비가 없던 시절로 딱정벌레가 가장 중요한 수분곤충이었기 때문에, 목련은 자신의 꽃술을 딱딱하게 발달시켜 딱정벌레가 꽃술 사이를 헤집고 다녀도 망가지지 않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나무에는 피는 연꽃이라 하여 목련, 겨울눈의 모양이 붓을 닮아 목필, 꽃이 북쪽을 바라보고 피아 북향화라고도 합니다.
목련속은 세계적으로 관상 가치가 매우 높아서 재배종만 약 1,00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한밭수목원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백목련, 자목련부터 별목련, 황목련 같은 목련속 식물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목련, 백목련, 자목련, 백합나무, 태산목, 함박꽃나무, 황목련, 별목련, 일본목련
천리포 수목원에서 온 목련들
충남 태안에 위치함 천리포수목원은 고 민병갈(1921-2002)에 의해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은 유난히 목련을 좋아하여 400여종이 넘는 많은 품종을 심었습니다. 한밭수목원에서는 고인의 나무사랑 정신과 목련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천리포수목원의 희귀목련(5종 25본)을 가져와 2016년 5월 이곳에 식재하였습니다.
-벌칸, 도나, 스타워즈, 메셀, 엘로버드
천리포에서 가져와 식재했다는 목련을 구별할 수 없는데, 이름표에 벌칸이라는 목련이 한 송이 피었다.
개살구나무
목련원 옆에 유실수원에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화밀원에 활짝 핀 나무가 매실인가, 벚나무인가. 다행히 이름표가 붙어있다. 개살구나무다. 꽃에 관한 안목이 없다보니 이름표가 없으면, 알리가 없다.
앵도나무
빨간 열매인 앵도를 따먹던 생각이 난다. 앵도 꽃은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피고, 흰빛 또는 분홍색 꽃이 핀다고 한다. 열매를 따먹을 수는 없지만, 예쁘게 열매가 익을 때쯤,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상아미선
하얀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보인다. 이 꽃도 잎보다 먼저 피며, 상아색으로 가지는 자줏빛이 돈다. 상아색 느낌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 맑고 연한 흰노랑이라는데, 애매하다. 영어로 ivory이다.
도사물나무
꽃구경을 마치고 출구로 나가려 하는데, 나무에 이상하게 생긴 잎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그런데 잎이 아니었다. 꽃이다. 나무 이름도 꽃도 생소하게 보인다. 도사물나무 꽃도 잎보다 먼저 일찍 피었다.
목련원에 꽃들이 궁금해서 찾아왔는데, 다른 꽃들을 훨씬 많이 봤다. 한밭수목원 동원은 지금, 봄꽃 세상으로 가는 문이 열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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