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수생식물학습원
- 위치 :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225(대정리 100-10)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오늘은 봄바람따라 어디로갈까. 대전근교에서 가 볼만 한 곳,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방아실 고개 넘어가기 전, 날망에서 잠시 발걸음 멈춰 섰다. 앞에 펼쳐진 환산 능선 아래 방아실 앞 호수물 따뜻한 햇볕에 반짝인다. 고갯마루를 내려서 다시 작은 고개 넘어 옥천수생식물학습원에 도착했다.
▷ 이용 안내
-개장 요일 : 월~토요일, 일요일 휴무
-봄, 여름, 가을에만 방문 가능/1, 2월은 휴관
-동절기(11월~12월) : 오전 10시~오후 5시
-하절기(3월~10월) : 오전 10시~오후 6시
▷ 사전 예약제
- 홈페이지(PC, 모바일) : waterplant.or.kr.
- 전화:010-9536-8956/070-4349-1765/043-733-9020
- 예약신청 후 현장 매표소에서 요금 결제
넓은 주차장을 가로 질러서 작은 문, 입구를 들어섰다. 오른쪽 계단 하나 둘 올라서면, 매표소가 보인다. 작년 가을에는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고 왔었는데, 오늘은 다른 곳으로 가다가 갑자기 봄바람이 방향을 바꿔 사전예약을 못하고 왔다. 어찌하겠는가. 돌아가라고 하지는 않겠지. 6,000원을 주고 입장권 1장을 받았다.
▷ 입장료
- 유아(3세-7세) 3,000원
- 학생(초,중,고등학생) 4,000원
- 일반(20세 이상-69세 이하) 6,000원
- 경로(70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받아 든 입장권 뒷면에는 천상의 정원 둘레길 코스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처음 왔더라도 화살표 방향만 따라가기만 하면, 걱정 없이 둘레길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 천상의 정원 둘레길
주차장 → 매표소(출발점) → ① 좁은문 → ② 바위정원 → ③ 천상의 바람길 → ④ 핑크뮬리밭 → ⑤ 꽃산 아래 벼랑 → ⑥ 암송 → ⑦ 호수 위의 찻집 → ⑧ 정자 → ⑨ 전망대 가는 길 → ⑩ 달과 별의 집 → ⑪ 가장 작은 교회 가는 길 → ⑫ 해 뜨는 집 → ⑬ 산골 그네 → ⑭분재원, 실내정원 → ⑮ 바람길 정원 → 우물가 → 출구 가는 길
코스가 먼 길은 아니지만, 한걸음 한걸음마다 멋진 풍경이 이어져 호수 위의 찻집까지를 1부, 나머지를 2부로 나누어서 정리하려 한다.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딪히지 않으려 허리를 굽혔다. 허리를 굽히고 바닥을 쳐바보니 "머리를 숙이십시오."라는 문구가 보인다.
머리만 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좁은문을 지나면, 넓은 길 나올까. 좁은문을 통과하면, 좁은길이 이어진다.
바위정원, 거북이 걸음으로 걸으세요.
좁은 길 지나면 바위정원이다. 여기서는 거북이 걸음으로 걸으란다. 천천히 더 천천히 걸으란다. 침묵하면서 거북이처럼 천천히 걸어야 꽃과 나무들의 소곤거림을 들을 수 있다.
왼쪽 방향 바위 아래에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할미꽃이다. 조금만 지나면, 할미꽃 봉우리 터트릴 것 같다.
천상의 바람길, 바람보다 앞서 가지 마세요.
천상의 바람길이라. 하기야 모든 것이 길이 있지 않은가. 사람도 길이 있고, 자동차도 길이 있고... 천상의 바람길에 봄바람 불고 있다. 바람보다 앞서 가지 말라고 한다. 옆에서 함께 걸어갈까. 아니면, 한 발짝 뒤에서 걸어갈까.
목련은 꽃봉오리 열리기 직전이다. 왕벚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매화는 지기 직전이고, 아직까지 바람길에 남아서 봄소식 전해주고 있는 산수유 노란 모습 유지하고 있다.
핑크뮬리밭 소나무와 대청호가 어우러지다.
작년 9월말에 왔을 때는 핑크뮬리를 볼 수 있었는데, 핑크뮬리 때가 아니다. 지금은 누런 잔디색깔이다. 천상의 정원 둘레길은 어디서나 예쁜 풍경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이곳이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파란 하늘과 산 그리고 대청호 모습이 잘 어우러졌다. 산과 들과 호수는 누리는 사람이 주인이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주인이 되어 하늘과 산과 호수를 맘껏 누려보자.
꽃산 아래 벼랑, 그래도 희망이 있다.
꽃산 아래에도 벼랑이 있다. 좁은길 낭떠러지 아래는 대청호이다. 자칫하면, 떨어질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린다. 꽃산 아래에 벼랑이 있듯, 모든 사람이 걷는 길에도 벼랑이 있는 것 같다.
한 순간에 무너져 힘든 길을 걷기도 한다. 꽃길만 걷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지도 않는 것이 인생길이다. 벼랑길 계단을 뚜벅뚜벅 걸으면서 침묵한다.
꽃길이 나타나기를...그래도 희망이 있다. 걸어간 만큼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희망이다.
우리 각자는 오늘 하루 길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각자가 큰 희망이다. 지금 벼랑을 걷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앞날에 꽃길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암송,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리다.
삶은 고행인가. 좋은 땅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어려운 바위 위에 뿌리를 내렸을까. 그것이 이 소나무의 사명인지 모른다. 오랜세월 잘도 버텼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당당하게 바위 위에 서있다.
낭떠러지에 붙어있는 소나무는 어떨까.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어려운 속마음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바위와 낭떠러지에 살고 있는 소나무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호수 위의 찻집,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
암송이 있는 언덕 위에서 내려왔다. 정면에 보이는 곳, 호수 위의 카페이다. 카페 밖 벤치에서 따뜻한 차 한잔 하며, 대청호를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다면, 멋진 추억이 쌓일 것 같다.
호수 위의 찻집 앞 대청호를 돌아보고, 다음 코스로 발걸음 이어간다.(나머지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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