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뜨거운 햇빛 내리쬐던 하늘은 구름으로 큰 그늘막을 만들었다.
오늘은 햇빛 가릴 양산을 들 필요가 없으니, 산책하기는 참 좋은 날씨이다.
이른 아침 수목원과 연결된 천연기념물센터를 지나 수생식물원 데크로드로 향한다.
동원 수생식물원 수련
이전보다 연못 위에 수련 많아졌다. 연못을 다 덮기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수련 잎 더 넓게 퍼져간다.
예쁘게 올라온 수련 사이로 아주 큰 물고기들 입을 내밀며 여유 있게 꼬리를 흔들고 있다.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지 곧 수련 아래로 꼭꼭 숨는다.
▷ 화목정 앞 작약
연못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나와 화목정 정자 위에서 주변을 살펴본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급할 것 없이 천천히 걷는 모습이다. 그네의자에 앉아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시간이다.
연못 반대 방향은 화려하다. 정자에서 내려와 예쁜 꽃의 유혹에 빠진다. 분홍색, 연분홍색, 흰색 작약이 잘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봄꽃정원, 수목원에서 봄을 만나다
수목원 입구 봄꽃정원이다. 5월 중순을 넘고 있는 시간임에도 여전히 꽃들은 벌을 불러들이고 향기를 뿜어낸다. 꽃과 함께 하려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들은 단체사진도 찍고 꽃들과 친해지려고 가까이 다가간다.
수목원 봄꽃정원 꽃들은 아름다운 하모니 자체이다. 보기 좋은 꽃들의 합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어느 것 하나 옆에 있는 꽃보다 튀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예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제 자리에서 주변 꽃들과 너무나 잘 어울려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앞서 가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백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은 화려하게 보인다. 맨드라미와 패랭이 꽃도 잘 어울린다. 꽃의 모양이 옛 사람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아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오래전 붉은 닭벼슬처럼 생겼던 맨드라미와는 꽃 모양이 다르다. 그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변신을 거듭했나 보다.
- 백일홍 꽃말 : 이별한 친구를 그리워함
- 맨드라미 꽃말 : 뜨거운 사랑
맨드라미와 패랭이 꽃만 반가운 것이 아니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 채송화가 있다. 작은 화단 가에 작은 손으로 심었던 채송화는 그 어느 꽃보다 정이 간다.
여러 가지 색깔을 자랑하는 데이지 중 블루데이지가 차분하게 보인다. 화려한 꽃들에 기죽지 않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 패랭이 꽃말 : 순결한 사랑
- 채송화 꽃말 : 천진난만, 순진함, 가련
- 블루데이지 꽃말 : 사라의 점괘 보기
꽃들이 참 다양하다. 잘 모르는 꽃들이 훨씬 많다. 같은 꽃이라도 색깔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니 이름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다. 꽃 앞에 이름표가 붙어있어 이름을 한번 불러보기라도 할 수 있다. 익숙한 꽃은 아니지만 루피너스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루피너스 꽃말 : 모성애, 탐욕
- 가자니아 꽃말 : 부를 상징
▷ 야생화항아리정원
항아리 위에 여러 야생화가 올려져 있다. 야생화항아리정원이다.
이름도 알고 익숙한 모습이 하나 보인다. 싱싱하게 보이는 돌나물이다.
풍년초, 줄무릇, 원터코인 모두 생소하다. 꽃무릇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잎사귀에 선명하게 줄이 보인다.
장미원 앞에서 열리고 있는 봄꽃정원의 꽃들도 장미꽃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5월은 꽃들이 합창하는 계절이다. 한밭수목원에서도 꽃들의 합창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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