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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산행길

공주 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등산 코스, 활짝 핀 겨울 왕국 눈꽃

by 워~워~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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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 예보가 있었지만, 창밖은 흐린 날씨에 비 내린 흔적만 보인다. 계룡산 갑사에는 눈이 좀 쌓였을까. 유성온천역 6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갑사를 경유하는 신원사행 시내버스를 탑승했다.

 

▷ 갑사, 신원사 운행 노선 버스시간표

공주 시내버스 340번

- 경유지 : 신원사-갑사-공암-현충원역-유성온천역-충남대

- 신원사 출발 시간, 08:20 / 10:20 / 15:00 / 17:00(4회)

- 충남대 출발 시간, 09:35(1회)

 

공주 시내버스 342번

- 경유지 : 충남대-유성온천역-반석역-안산동-송곡-상신리-공암-갑사

- 충남대 출발 시간, 11:35 / 16:35 / 18:10(3회)

갑사를 돌아보고 다시 충남대행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갑사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니 하얗게 쌓인 눈과 구름이 발길을 끌어 당긴다. 금잔디고개를 너머 동학사방향으로 하산할 생각으로 갑사계곡 속으로 발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11:35 충남대 출발한 갑사행 342번 시내버스 탑승

12:12 상신리 경유

12:45 갑사주차장 도착

 

이동경로

갑사주차장-갑사-용문폭포-신흥암-금잔디고개-삼불봉고개-상원암(남매탑)-동학사-동학사주차장(107번 버스종점)

 

이동거리 : 7.5㎞ 정도

 

겨울왕국 갑사계곡 금잔디고개 오르는 길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까지 대략 2.3㎞이다. 그 중간쯤에 작은 암자, 신흥암이 있다. 등산로에 눈이 거의 없었는데, 신흥암 올라서는 길부터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흥암
신흥암
폭포
폭포

 

신흥암을 지날 때마다, 암자 뒤로 우뚝 솟은 암벽을 올려다보곤 했다. 오늘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그 주변을 감싸고 있어 전혀 안 보인다. 다리 위에 쌓인 눈 위에 발자국이 전혀 없다.

 

지금까지는 이 등산로를 지난 사람이 없다. 계곡 작은 폭포에는 물이 흘러내려 하얗게 부서진다. 금잔디고개 오르는 길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전혀 예측을 못하고 한발한발 내디뎠다.

 

안전표지판
안전표지판
등산로
돌계단 등산로

 

산에 오를수록 겨울왕국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돌계단이 많아 걷기가 불편한 구간임에도 쌓인 눈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쿠션 역할을 충분하게 해낸다.

 

조심하며 걷다 보니 걸음 속도가 나지 않는다. 최대한 천천히 오르고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안전표지판을 볼 때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지나간다.

 

등산로
눈 쌓인 등산로
눈꽃
나뭇가지 눈꽃

 

아무런 인적이 없다. 발자국도 없는 등산로는 적막하기까지 하다. 겨울바람이라도 불어올 터인데, 바람도 전혀 불지 않는다.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걷는데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보이는 건 온통 눈꽃 세상이다. 길 위에도 바위에도 나무기둥과 가는 나뭇가지에도 모두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몇 발짝 걷고 뒤돌아보고 올려다보기를 반복한다.

 

등산로
계곡 눈꽃
나뭇가지-눈꽃
나무에 핀 눈꽃

 

혼자인 줄 알았는데, 금잔디고개 도착 전, 갑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연천봉과 자연성능을 지나 내려가는 길이라고 한다. 나 홀로 산행이다.

 

계룡산을 즐겨 찾고 있다는 등산객은 최근 10년 내에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한다. 그렇다. 가장 멋진 겨울 눈꽃이다. 바라보고 또 쳐댜봐도 지루하지 않은 풍경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 앞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그리고 넉넉하게 담고 또 담아간다.

무릎까지 눈 쌓인 등산로, 금잔디고개에서 삼불봉고개

금잔디고개에 도착했다. 올라갈수록 발목까지 쌓이던 눈은 깊이를 더해간다. 하얀 눈 세상 속에 하얀 안개까지 있어 몽롱해 보이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 의자에 앉아 쉴 수가 없다.

고개 가에 푸르던 소나무 위에도 쌓인 눈 그대로다.

 

고갯마루에 쌓인 눈 위에는 아무런 흔적이 안 보인다.

고개를 넘으면, 눈이 조금 적어질까.

 

안전쉼터-금잔디고개
안전쉼터 금잔디고개
쌓인-눈
무릎까지 쌓인 눈
등산로
눈 쌓인 등산로

 

초행길이라면 길을 잃을 만도 하다. 갑자기 무릎까지 푹 들어간다. 산 능선에 막힌 바람은 이곳으로 눈을 쓸어버렸나 보다. 한발한발 옮기는 것이 힘들 정도로 눈이 많이 쌓였다.

 

등산화 속으로 들어간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강하고 찬바람 불어왔으면, 엄청나게 힘들었을 텐데, 푹푹 빠지면서 삼불봉고개로 향한다.

 

지금 내린 눈은 습기가 많아 무거운 편이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나뭇가지가 여러 개 보인다. 등산로 옆 나무도 길 한가운데를 가로막았다.

 

삼불봉 아래 상원암과 남매탑 설경

삼불봉고개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의 발자국이 많다. 그리고 쌓인 눈이 현저히 줄었다. 능선을 기준으로 쌓인 눈의 양이 달랐다.

 

계단길도 눈이 완전히 덮었다. 남매탑에서 멋진 풍경을 담는 등산객 한 분을 만났다.

 

남매탑
남매탑
상원암
상원암 설경

 

남매탑과 주변 나무들도 겨울 왕국이 따로 없다.

바로 옆 상원암 기와지붕 위에도 눈 수북하다. 

 

계룡산 삼불봉은 안 보이고 하얀 구름으로 희미하다. 

생각지도 않게 계룡산 설경을 흡족하게 누렸다.

 

하산-등산로
동학사 방향 눈 쌓인 등산로
계곡물
계곡물

 

남매탑에서 내려서면 바로 갈림길이다.

왼쪽은 큰배재 지나 천정탐방지원센터 방향이다. 그쪽 등산로에 발자국이 많아 보인다.

 

오른쪽 등산로, 동학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등산로 옆 철 난간을 잡고 조심하며 내려선다.

 

중간쯤 내려오니, 눈 흔적이 없다.

동학사 계곡에도 맑은 물 흘러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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