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사를 잠시 둘러보고 계곡으로 들어섰다. 지난 겨울 눈이 쌓인 길을 걸어었는데, 어느덧 초여름 기온이다.
연천봉을 올랐다가 동학사 계곡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이동경로
신원사→고왕암→연천봉고개→연천봉→연천봉고개→관음봉고개→은선폭포→동학사 주차장
신원사 계곡에서 연천봉 오르는 길
신원사 계곡에도 여러 암자가 들어서 있다. 가까이는 소림원, 금룡암, 보광원이 있고 중간쯤에 고왕암을 지난다. 연천봉 봉우리 바로 아래에 등운암이다.
보광원까지는 넓은 길 따라 걷는다. 길 따라 우뚝 솟은 나무 옆에도 연등 길게 걸렸다.
신원사 계곡을 건너는 다리, 극락교다.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것일까. 그런 마음을 안고 다리 위를 지난다.
숲은 푸르고 울창하다. 계곡에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듬뿍 가져다 뿌려준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높은 곳에 이르기까지 함께 동행했다.
돌계단에 앉아 쉬면서 울창한 숲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계곡의 물소리도 잠잠해지고 바람소리만이 깊은 계곡의 적막함을 깨뜨린다.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나뭇잎도 덩달아 흔들거린다. 계곡에서 들려주는 반주에 맞춰 모두 흥에 겨워 춤춘다. 땅바닥에 비친 나무 그림자도 춤춘다.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모두 하나 되어 흔들며 춤춘다.
바람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시원한 소리만 들려주곤 어디론가 떠나간다.
울창한 숲은 바람으로 가득 찼다. 작은 나뭇잎들 단합하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연천봉 오르는 길은 흙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돌이 많다. 작은 돌계단들이 계속 반갑게 기다린다. 그렇게 반갑지는 않은데, 어쩌겠는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끝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데크계단 올라서면, 연천봉 고개다. 갑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요, 관음봉 고개로 갈 수 있으니, 작은 삼거리인 셈이다.
고개에서 200m 정도 올라서야 연천봉에 도착한다. 봉우리 정상에는 넓은 데크전망대가 있다. 사방이 내려다 보인다.
계룡산 천왕봉부터 계룡 향적선 능선이 길게 펼쳐졌다. 바로 앞에는 문필봉, 관음봉 그리고 삼불봉까지 자연성능 든든한 모습이다.
관음봉 고개에서 동학사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다시 연천봉 고개로 내려와 관음봉 고개로 향한다. 중간쯤에서 방금 올라온 신원사 계곡을 바라본다.
관음봉을 올라가려면, 100m 올라서야 한다. 미련이 없어서인지 그냥 지나쳤다.
관음봉 고개에서 은선폭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한없이 내려선 동학사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그 끝지점에 대전이 희미하다.
동학사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고 조금 당겨 담아본다.
관음봉고개에서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한 코스이다. 처음에 데크계단을 내려서다 돌계단 이어진다. 한발한발 천천히 발걸음 옮긴다.
은선폭포 상단 안점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은선폭포 전망대는 그냥 지나친다. 폭포수를 보려면, 한여름 장마철에나 잠시 볼 수 있는 곳이다.
힘든 데크계단과 돌계단을 지나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 대웅전 앞마당 위에도 울긋불긋한 연등으로 장식했다. 동학사 지나 마타암, 길상암, 관음암, 그리고 문수암 이어진다.
마당 위에도, 문 앞에도, 돌담 위에도 햇빛에 연등 더 빛난다. 화단에 활짝 핀 작약과 연등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동학사 길 계곡에도 녹음 짙어가고 있다. 그 나무 아래로 맑은 물 졸졸졸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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