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행버스 타고 속리산 문장대 가는 길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속리산 문장대롤 갔다 오려고 한다.
막힘없이 달린 버스는 8시 12분경 속리산터미널에 도착했다.
오리숲길 앞 이정표는 터미널에서 문장대까지 8.7㎞라고 적혀있다.
세심정까지는 거의 평지라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어쩌면 좀 지루한 길이기도 하다.
세심정에서 문장대까지가 본격적인 산행이라고 볼 수 있다.
- 06: 50, 속리산행 대전복합터미널 출발
- 14:30, 대전행 속리산터미널 출발
- 버스요금(편도) : 9,400원
이동경로
속리산터미널→오리숲길→법주사 입구→세조길(저수지, 목욕소, 세심정, 복천암)→마지막 휴게소→보현재쉼터→냉천골쉼터→두꺼비바위쉼터→문장대→속리산터미널
이동거리
- 속리산터미널→법주사 : 2.7㎞
- 속리산터미널→세심정 : 5.4㎞(평지)
- 속리산터미널→문장대 : 8.7㎞
- 세심정→문장대 : 3.3㎞
오리숲길을 지나 법주사 앞에 도착했다. 세조길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세조길 유래와 안내도를 확인한다. 오리숲길에 이어 세조길도 계곡을 따라가는 편안한 산책로다.
시원하고 편안한 산책로, 세조길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을 요양차 방문했을 때, 복천암까지 오고 간 순행길이다.
- 무장애탐방로 1.8㎞
- 법주사삼거리~복천암 : 편도 3.2㎞
엊그제 내린 비로 저수지 물이 넘친다. 둑을 넘어 아래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데크로드인 저수지 옆길은 쉼터가 있다. 잠시 쉼터에서 저수지를 바라본다. 건너편 높은 봉우리, 수정봉도 시원한 옷차림이다.
▷ 물 넘치는 저수지 옆 시원한 수변데크길
- 소나무수변쉼터, 수정봉전망쉼터
저수지 지나 시원한 계곡길로 들어섰다. 계곡물소리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산새소리도 들릴법한데, 계곡을 꽉 채우고 넘쳐나는 물소리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시원원 단풍계곡길
- 걷기편한야자매트길, 탈골암화장실, 목욕소, 세심정, 복천암
- 깨끗해진 피부병, 목욕소(沐浴沼)
“마마의 피부병은 곧 완쾌될 것이니, 너무 고심하지 마십시오.” 약사여래의 명을 받은 월광태자가 복천암에 머물던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에게 나타나 이 말을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피부병을 심하게 앓던 세조는 월광태자의 조언을 듣고 이곳에서 목욕을 하니 몸에 있던 종기가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계곡길이 끝났다. 세심정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편안한 평지길을 걸었다. 왼쪽 방향은 문장대 가는 길, 오른쪽 방향은 천왕봉 가는 기로 갈리는 곳이다.
지날 때마다 쳐다보는 것, 속리산 세심정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렇다.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일, 문장대 올라가는 일만 생각해야 한다. 마음의 근심은 속리산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 천년의 쉼터, 세심정
속리산, 俗(풍속 속), 離(떠날 리), 山(뫼산)
세심정, 洗(씻을 세), 心(마음심), 亭(정자정)
세속을 떠난 산에서 마음을 씻는 정자(터)라는 뜻으로 세속을 떠나 마음을 씻는다.
지금의 현실문제 즉 사업, 작장, 가정문제 등 복잡하고 힘든 문제들은 저산 밖에 내려놓고 이곳에서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내 앞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을 즐기라는 뜻이다.
이 산에서 주는 글 : 눈앞에 보이는 일부터 미루지 말고 확실히 즐겁게 하면 ‘생활의 도인’ ,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미리 걱정하면 당신은 바보입니다.
세심정을 지나면, 곧 이뭣고다리가 나온다. 왼쪽 데크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산 언덕에 복천암 자리 잡았다. 전망대에 복천암의 역사를 적었다. 길에서 비껴있는 암자는 숲에 가려 지붕만 살짝 보인다.
- 왕이 다녀간 복천암(福泉庵)
공민왕과 세조임금은 복천암에 다녀간 뒤 무엇을 하사하였을까요?
- 공민왕, 고려 31대 왕
복천암 극락보전에 무량수(無量壽)라는 편액(扁額)을 친필로 써서 내렸다.
- 세조, 조선 7대 임금
복천암에 기거하고 있던 신미대사를 만나 나라의 번창을 빌며 대법회를 열고 복천사에 쌀 300석과 노비 30구(口), 전지(田地) 200 결(結)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조선왕조실록)
- 무량수 : 한량없이 긴 생명
- 편액 : 널빤지나 종이, 비단에 글씨를 쓰가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
- 신미대사 : 세조가 수양대군시절 세종의 명으로 석보상절 편찬 작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당시 편찬된 책자들은 초기 훈민정음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현재 복천암에 신미대사부도탑이 있다.
여기까지가 세조길이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다. 마지막 휴게소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 있다. 복천암에서 불경 읽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마지막 휴게소에 도착하니 조용필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것 또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문장대 오르는 등산로
당연히 길이 좁아진다. 오르막 능선을 넘어 다시 오름길 이어진다. 그리고 문장대에 오를 수 있다.
문장대 가는 길에 안전쉼터가 3곳이다. 바위와 돌, 계단도 많아서 천천히 안전하게 걷는다.
안전쉼터
- 보현재쉼터, 냉천골쉼터, 두꺼비바위쉼터
▷ 보현재쉼터 : 문장대 2㎞, 법주사 4㎞
첫 번째 고개다. 날망에 의자가 2개 설치되었다. 잠시 숨 돌리며,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 냉천골쉼터 : 문장대 1㎞, 법주사 5㎞
보현재를 넘으면, 잠잠하던 계곡에 다시 물소리가 울린다. 쉼터 옆으로 계속 물 흐르고 있다.
▷ 두꺼비바위쉼터 : 문장대 0.5㎞, 법주사 5.5㎞
문장대 500m 남은 지점이다. 두꺼비처럼 보이는가.
데크 쉼터에서 두꺼비와 놀다가 마지막 오름길로 향했다.
▷ 문장대, 1,054m
아래 계단을 오르면, 속리산 능선길이다. 경북 화북에서 올라오는 길, 천왕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만나는 곳이다. 넓은 휴식 공간에 쉬고 있는 사람, 문장대로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이 보인다.
한 단계 더 오르면, 문장대 표지석이 있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배낭과 스틱을 벗어놓고 계단으로 올라섰다. 보이는 계단이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철계단을 올라간다. 오르는 중간에 되돌아본 풍경도 참 멋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문장대에 올라섰다. 사방팔방으로 뻥 뚫렸다.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이 전혀 없다. 한 바퀴 돌아보며, 멋진 풍경을 담아본다.
11시 50분쯤 된 것 같다. 올라오는 길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내려가는 길은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중간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보고 몇 시 버스를 탈 것인지 결정해야겠다.
보현재를 내려와 세심정에 도착하여 시간을 계산해 보니, 오후 2시 30분 버스를 탈 것 같다. 세심정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속리산터미널에 넉넉하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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